새벽공기를 가르며 날으는 새들의 날개 죽지 위에
첫 자를 타고 일터로 가는 인부들의 힘센 팔뚝 위에
광장을 차고 오르는 비들기들의 높은 노래위에
바람속을 달려나가는 저 아이들의 맑은 눈망울에
"사랑해요" 라고 쓴다. "사랑해요" 라고 쓴다.
피곤한 얼굴로 돌아오는 나그네의 지친 어깨 위에
시장 어귀에 엄마품에서 잠든 아기의 마른 이마 위에
골목길에서 돌아 오시는 내 아버지의 주름진 황혼 위에
아무도 없는 땅에 홀로 서있는 친구의 굳센 미소 위에
"사랑해요" 라고 쓴다. "사랑해요" 라고 쓴다.
수 없이 밟고 지나가는 길에 자라는 민들레 잎사귀에
가고 오지 않는 아름다움에 이름을 부르는 사람들에게
고향으로 돌아가는 소녀의 겨울 밤차 유리창에도
끝도 없이 흘려만 가는 저 사람들의 고독한 뒷 모습에
"사랑해요" 라고 쓴다. "사랑해요" 라고 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