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bonacom.or.kr/xe/files/attach/images/162551/b643c655310c8caf02909277b3d24e77.jpg
종의노래
2008.05.01 00:00

오늘 밭에서 한 일들

조회 수 3487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아침에 양계장에서 닭들 모이주고 몇가지 일을 한 후에 바로 밭일을 시작하였다.
일단 어제 양집사님 도움으로 로터리를 쳐 두었지만 해가 떠서 햇빛에 흙살이
노출되기 전에 옷을 입혀야 할 것 같아 옷 입힐 자재들을 모아두었다.
식당동쪽 부분에는 볏짚을 가져다 파쇄기로 자른 후에 두텁게 깔아 옷을 입혔다.
자른 볏짚을 들고 나르면서 흙을 밟는데 기분이 너무 좋다.
부드러운 흙살들이 내 발을 간지럽히는 것 같기도 하고
고맙다고 나를 쓰다듬는 것 같기도 한 아무튼 무척 기분좋은 느낌이다.

그리고 쌀겨와 깻묵 그리고 계분을 섞어서 한방영양제와 녹즙으로
잘 버무려 추비재료를 만들어 밭 한쪽에 덮어 두었다.
이것으로 미생물이 온 밭에서 뛰놀게 해주리라.

오후에는 복숭아 나무 전정해둔 것들을 잘라 밭에 뿌려주다가
파쇄기 날이 망가지는 바람에 얼마 못하고 중단해 버렸다.
마침 식당 주방 자재가 들어와 시간을 죽이지 않을 수 있어서 감사했다.

밭을 다 돌아다녀보았지만 지렁이는 한마리밖에 보지 못했다.
하지만 두고 보자. 올해 가을 무렵 다시금 돌아온 지렁이들이
온 밭에서 깔깔거리며 뒹굴고 노는 모습을 보게 되리니.

일단 밭에는 고추와 들깨 그리고 엽채류와 고구마 옥수수와 오이 등을 심기로 하고
밭 전체 그림을 그려놓고 식물 친구들이 살 집을 생각하는 중이다.

정대서 장로님으로부터 전해 받은 EM과 내가 작년에 채취한 토착미생물을 가지고
동일한 식물에게 실험을 할 생각이다.
일 주일에 한번씩 미생물들을 살포하면서 어떤 변화들이 일어나는지를 살펴보리라.

밭에서 흙을 만지고 식물들을 대하는 일은
이 아이들이 워낙 겸손하고 온유한 성질을 가져서일까
너무 신나고 즐거워 콧노래가 저절로 나온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50 고추를 땄어요 2 무익한 종 2003.08.15 2587
249 안녕하세요 여러분들 1 file 무익한 종 2003.12.18 2594
248 년말 수련회 무익한 종 2005.01.03 2610
247 비 내리는 날에 2007-08-13 무익한종 2007.09.27 2613
246 네 분의 후보생들 무익한 종 2004.11.09 2618
245 벌써 7월이네요 1 무익한 종 2008.07.03 2625
244 다녀오겠습니다. 1 무익한 종 2004.06.08 2630
243 세상을 살리는 대안들 2007-01-14 무익한종 2007.09.27 2645
242 녹즙을 담고... 무익한 종 2003.09.18 2658
241 나귀와 사울 무익한 종 2004.10.18 2669
240 그 소리를 들레지도 않으시고 무익한 종 2004.03.06 2683
239 초겨울 아침 무익한 종 2004.11.15 2686
238 새 길 2007-03-24 무익한종 2007.09.27 2687
237 사랑하는 목사님? 2 주승이네 2003.12.17 2691
236 건축을 돕는 손길들 2006-11-20 무익한종 2007.09.27 2704
235 여러분 기도를 부탁합니다 2007-03-26 무익한종 2007.09.27 2704
234 비 내리는 오후에 무익한 종 2003.09.07 2712
233 하나님께 드릴 응답 2006-12-01 무익한종 2007.09.27 2717
232 늦은 밤에 1 무익한 종 2009.11.28 2727
231 가을바람 떡갈나무 2003.07.17 2730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17 Next
/ 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