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한 글에서 읽은 내용에 따르면 푸에르토리코에서는 5세미만의 여아들 7000여명이 음모가 나고 생리를 하는 기절초풍할 일들이 생겨서 조사를 해 보니 과자 포장용지에서 흘러나온 프탈산에스테르가 원인이었다고 한다. 이는 우리가 너무도 쉽게 접하는 비닐제품의 한 재료이다. 물론 이 비닐이라는 것 역시 석유화학의 빛나는 유산이기도 하다. 그 효용성은 우리의 생활 전반뿐만 아니라 지구 전역에 사용되지 않는 분야가 없다. 그 편리성과 취급의 용이 그리고 그 풍부한 공급원(?)으로 이 지구를 플라스틱 행성으로 꾸며가고 있다. 더욱이 썩는데도 오랜 시간이 걸리기에 산이며 들이며 가정에서까지 플라스틱이 넘쳐난다. 하지만 무엇이든 남용은 화를 부르듯이 분별없는 사용으로 이런 저런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서두의 푸에르토리코에서의 경우에서도 어린이 과자 포장지로 잘못 사용해서 흘러나온 환경호르몬에 의한 결과이다. 언제부턴가 우리 곁에 찾아온 이 환경호르몬은 무엇인가? 일본의 어느 강하구의 물고기는 수컷의 성기가 작아지고 암컷의 비율이 증가하는 이상현상을 추적해 보니 다름 아닌 환경호르몬에 의한 것임이 드러났다. 그러면 이 환경호르몬과 비닐제품과는 무슨 연관이 있기에 그러는가? 우리가 널리 알고 있는 환경호르몬인 다이옥신의 경우를 보면 쉽게 알 수 있다. 그 화학적 구조가 여성호르몬(에스트로겐)과 매우 유사하여 우리의 세포기관들이 다이옥신을 여성호르몬으로 인식하여 반응을 일으키게 되어 여성화를 촉발하게 되는 것이다. 그런데 문제는 대부분의 환경호르몬이 석유화학제품에서 기인하는데 그 구조가 여성호르몬과 비슷하다는 것이다. 물론 농약이나 세제등에도 들어있다고 한다. 더 놀라운 일은 우리 소비자는 그 중에서 특히 플라스틱 제품을 너무 쉽게 생각하고 있다는 것이다. 일단 편리하기에 생각없이 음식물 용기로 사용하고 있다. 일단 어느 플라스틱 제품이건 뜨거운 음식물이 담겨있으면 서서히 환경호르몬이 그 음식물에 녹아나고 있다고 생각하면 틀림없다. 더 무서운 것은 호르몬이 극히 적은 양으로 우리 몸의 신진대사를 관할하듯이 이 환경호르몬도 그와 유사하다는 것이다. 본인도 이 사실을 알기 전에는 편하고자 한번에 밥을 많이 해서 비닐에 나누어 냉동실에 얼려두었다가 전자레인지에서 해동해서 먹곤 했는데 진실로 무식하면 용감하다는 말이 그대로 적용되는 구체적인 사례이다. 다행이 신묘막측한 우리 몸이 아무런 부작용 없이 그 기간을 보내게 되어서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 모른다. 그렇다면 이러한 우리 주변의 환경호르몬에서 우리는 어떻게 하여야 그 피해를 줄일 수 있을까?
환경호르몬 피해 줄이는 10가지 대처법
1) 파리, 모기, 바퀴벌레 등을 잡기 위해 살충제를 남용하지 말자. 바퀴벌레는 붕산 등을 이용해 퇴치한다.
2) 집 주변의 정원이나 텃밭에 농약 살포를 자제한다.
3) 어린이가 플라스틱 생활용품을 입에 대지 못하게 한다.
4) 건전지, 파손된 온도계, 형광등과 같은 폐기물질은 몸에 직접 닿지 않게 조심해서 처리한다.
5) 세제나 표백제 사용을 자제하고, 쓰레기 발생을 줄인다.
6) 오염물질의 해독 및 배출을 돕는 비타민을 섭취한다.
7) 컵라면이나 랩으로 싼 음식을 전자레인지에서 조리하지 않는다.
8) 드라이클리닝 세탁물은 바람을 쐰 다음 집안에 들여놓는다.
9) 채소, 과일은 깨끗이 씻어 농약성분을 잘 제거한 후에 먹는다. 가능하면 유기농법으로 재배한 제철 농산물을 섭취한다.
10) 실내 공기를 자주 환기하고 담배를 피우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