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 최후의 날을 대비하는 노르웨이 정부

KISTI 『글로벌동향브리핑(GTB)』 2007-02-10

노르웨이 정부는 지구 최후의 날에 인류를 구할 지하 저장고에 대한 최종 디자인을 발표한 바 있다.

스 발바르 국제 종자 저장고(Svalbard International Seed Vault)는 노르웨이령 스피치베르겐(Spitsbergen) 섬에 만들고 있는 종자 저장 시설이다. 이 시설의 목표는 핵전쟁, 소행성 충돌, 지구 온난화로 인한 기상 이변 등 지구적 규모의 재앙 후에도 살아남은 사람들이 생존할 수 있도록 식량의 씨앗을 저장하는 것이다. 성서에서 노아의 방주가 대홍수 동안 지구의 동식물을 지켜낸 것에 비유하여 최후의 날 저장고(DOOMSDAY VAULT)라고 불리기도 한다.

스발바르 국제 종자 저장소는 미래 지구 재앙에 대비하여 농작물을 보호하기 위한 노력으로 지구상의 모든 식량 작물(food crop) 샘플을 보관할 예정이다.

북 극 근처 외딴 섬의 산기슭을 120미터(m)로 절단하여 저장소는 기후 변화부터 핵전쟁까지 모든 재앙으로부터 영향을 받지 않도록 고안됐다. 남극 대륙 빙하가 모두 녹아 현재의 해수면보다 130 미터가 상승하더라도 저장고는 범람으로부터 안전할 것으로 예측된다.

노르웨이 본토 북부 1,000킬로미터(km) 지점에 위치한 스피치베르겐 섬의 깊은 영구동토층(permafrost)은 기온이 증가하는 상황에서도 3백만 종의 종자 샘플을 저온 상태로 유지시켜 줄 예정이다. 추가로 저장고의 터널에는 에어록 도어(airlock door)와 비디오 모니터링 시스템이 구비될 예정이다.

스피치베르겐 섬이 선택된 이유는 이 지역이 많은 위협으로부터 멀리 떨어져 있고 추운 날씨가 1년 내내 지속되기 때문이다. 이러한 요인들은 종자 보호와 종자의 유전적 구성에 대한 안정장치가 될 것이라고 노르웨이의 외무부 장관은 지적했다. 또 저장고는 두꺼운 콘크리트 벽으로 되어 있으며, 저온 시스템이 고장 났을 경우라 할지라도, 이곳의 기온이 빙점 이상으로 결코 올라가는 일이 없어서 종자를 안전하게 보존할 수 있다.

저장고는 울타리가 설치되어 보호될 예정이나 사납기로 유명한 스발바르 북극곰들이 천연적인 보호시설물로 작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지구 농작물 다양성 보관 위원회(Global Crop Diversity Trust)는 밝혔다. 노르웨이 정부는 이번 인프라 구축을 위해 약 480만 달러의 비용을 지출할 예정이다.

저장고의 건설은 2007년 3월 착수될 예정이며, 저장고의 개소는 2008년 겨울로 계획되어 있다.

노 르웨이 농업식품부 장관인 요한센(Terje Riis-Johansen) 장관은 종자를 위하여 지구 영구동토층의 안전시설에 투자하여 노르웨이 정부가 생물학적 다양성(biological diversity) 소실과 맞서 싸우고, 기후 변화에 대한 취약성(vulnerability)을 감소시키며 미래 식량 생산(food production)을 보장하기 위한 능력을 강화하는 데 기여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그는 스발바르 국제 종자 저장소에 대한 관심이 유전학적 자원을 보존하고 파괴하지 않으려는 필요성에 대한 지식을 증대시킬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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