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에너지 무공해 하우스 방문기
  글쓴이 : 이제우 ( )     날짜 : 2007-05-24 19:46 (수정: 2007-05-24 20:54)      조회 : 1384    
바이오매스시설을 방문한다는 게시물을 보고 많은 비용을 들이지 않으면서 바이오매스시설을 갖출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일까 하는 의문에 답을 얻을 수 있다는 기대를 했습니다.
인간의 수고와 자연의 은혜만으로 이루어질 수 있는 것일까? 비용이 엄청드는 방법이라면 누구나가 손쉽게 실천할 수 없을 텐데 하는 의구심도 가지고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바이오매스시설이 있는 마석 수동면의 윤인학님 댁(바이오매스 시설을 할 수 있도록 친구분이 제공해준)은 윤인학님이 차도에 까지 마중 나와서 쉽게 찾을 수 있었습니다.

그동안 바이오매스 개발에 매진하면서 미친놈이라는 소리를 수없이 들었다고 하면서 에너지전환회원들은 되레 응원해주고 추켜 세워주니 힘이 솟는다고 환하게 웃는 모습이 너무 좋았습니다. 자신을 알아주는 에너지전환 회원들이 그토록 소중하게 느껴지는 이유에서인지 윤인학님의 그날 설명은 4시부터 9시까지 이어지면서도 열정에 넘쳐있었습니다.


-시종일관 확신과 열정으로 정성을 다했던 윤인학 회원-


윤인학님의 설명을 100% 다 이해한 것이 아닌 상태에서 그대로 옮기는 것에 실수가 있을까 걱정이 되지만 잘못된 점이 있으면 지적해줄 것으로 믿고 옮겨봅니다.(실제로 많은 곳의 내용을 추가해 주셨고, 고쳐주셨습니다.)

-바이오매스시설의 아이디어에 대한 이야기(프랑스인 장뺑 아이디어)-1981년 리더스 다이제스트에 실린 기사와의 만남이 나를 여기 있게 했다. (관련자료 첨부)

-장뺑의 아이디어는 왜 확산되지 못했는가? -
1. 재현성의 실패(어느 곳에서는 잘되지만 어느 지역에서는 실패. ) 특히 동절기에 가스가 생산되지 않는 경우가 많이 발생된 것으로 사료됩니다. 즉 1년 내내 가스가 일정 양으로 생산되어야 하는 데 그렇지 못한 경우가 많았기 때문으로 생각합니다.

2. 경제성 - 당시의 유가는 10불 내외였기 때문에 필요함이 절실하지 못했슴

3. 원재료(폐목재, 톱밥, 우드칩 등) 구득이 어려웠슴. 당시에는 분쇄기도 장뺑 분쇄기 외 에는 없었습니다.

4. 건축 설비와 연계기술이 부족하였습니다.

5. 환경에 대한 인식이 당시에는 절실하지 않은 상태였습니다.

-국내의 바이오매스는 왜 실패하는가? -
1. 가장 큰 이유는 하절기에만 한달 정도만 가스가 생산되고, 춘추동계에는 가스가 생산되지 않았거나, 사용하기엔 많이 부족한 소량이 생산되었습니다.

2. 에너지 소비량에 적합한 규모 산출을 못하고, 취사 연료에만 생산량을 맞춘 소규모 시설을 하였습니다.

3. 인분과 축분만의 사용으로 악취가 심했습니다.

4. 적정온도에서 가스 발생량은 많았지만 가스 발생 시간이 짧아 수시로 원료를 투입하는 수고가 많았으며 가스 저장 기술이 없어 일정량 이상이 되면 태워야 했습니다.

5.당시 저유가 시대로 취사용 연료 정도는 수고에 비해 경제성이 너무 떨어져 농가 스스로가 시설을 폐기하였습니다.


-해결책
1. 가스의 주년생산(일 년 내내 균일한 생산)이 되는 시설과 기술이 필요합니다.

2. 주년생산은 가스 생산조의 온도를 1년 내내 항상 40℃ 이상을 유지해야 비로소 주년생산이 가능합니다.

3. 가스가 생산되지 않을 때 쉽게 원료를 투입 할 수 있어야 합니다.

4. 생산된 가스의 이용기술의 개발이 팔요 합니다.

5. 가스 생산은 환경오염물질을 주로 사용하여야 합니다. 그래야 효과가 증가합니다.

6. 종래의 기술은 액상을 처리하는 기술이지만 고상(고체)처리 기술이 있어야합니다.

7. 가스를 빠르게 많이 얻고자 하면 그만큼 시설이 늘어난다. 적정 속도가 필요합니다.

9. 가장 중요한 것은 항온(40℃)을 돈 안들이고 해야 합니다. 즉 경제성이 있어야 합니다.

10.냅둬라! (교반기도 없고(때에 따라서 필요합니다.), 배양균을 사오지도 않는다. 자연에 맡기면 알아서 잘 한다.)

일을 해야하는 박테리아들이 바이오매스시설에서 제대로 자리잡기 위해서는 지역에 맞는, 텃세를 부리는 종류가 승리해야 한다. 자리싸움을 하는 동안 인내를 가지고 기다릴 줄 알아야 하며, 지역에서 생산된 재료를 이용하면 적응이 쉽게 이루어질 수 있다는 것이 윤인학님의 수많은 실패 끝에 얻은 지론.

11. 장기간(2년여) 천천히 발효- 퇴비를 자주 뒤집어주고 갈아주면 힘들어서 못 한다.

모든 조건을 갖추어 주더라도 1달이나 2달동안 기다려야 주어야 한다. 천천히 그러나 오래 동안 이용하고자 하는 것이 핵심이다. 분뇨를 많이 섞어주면 발효과정이 일찍 일어나기는 하지만 악취로 인해 집 근처에는 설치 할 수가 없게 된다.-이사를 해야 할 겁니다.)또한 너무 급하게 이루어지기 때문에 자주 갈아주어야 하고 온도를 일정하게 유지시키기도 어려우므로 피하는 것이 좋다.

-바이오매스시설
1) 시설의 규모
난방 및 온수 공급 능력 - 33평 2가구
전 시설 면적 - 14m x 4m = 56㎡ (약 17평)
가스 생산조(1번 탱크) - 2m x 1.5m x 2.4 = 7.2㎥
(2번 탱크)- 2m x 3.0m x 2.4 = 14.4㎥
온수 생산조( 1,2번 탱크) - 1m x 2m x 2.0m = 4㎥
수처리 조(액비 저장조) - 1m x 2m x 2.4m = 4.4㎥
호기발효조 용량 - 13m x 4m x 2.8 - (7.2+14.4+4x2+4.4)= 111.6㎥
일일 가스 목표 생산량 15㎥/day 월 450㎥/mon, 연 164,250㎥/year
온수 생산량 500 liter/일 , 40℃이상
전기생산 목표 5kw 발전기 15kwh/day 월 450 kwh/mon, 년 5,400kwh/year
자동차 연료용



-바이오에너지 시설 전경-


2)호기성 박테리아가 일을 하는 발열구조물

▷ 재료가 되는 마른 나뭇가지, 나뭇잎 : 너무 잘게 되어버린 재료는 통풍이 안 되기 때문에 재료로서는 좋지 못하다. 발열을 마친 재료들은 조경용 고급 퇴비로 판매가능, 발열(발효)과정에서 숲의 향긋함이 느껴진다.

▷벌레와 세균이 살지 못하는 발열온도(55도~60도)로 썩지 않고 발효


-발열중인 퇴비-

3)혐기성 박테리아가 일을 하는 메탄가스 생산구조물

혐기성 박테리아는 공기가 없는 상태에서 메탄을 만들어내고 열을 많이 만들어내지는 않는다. 그러나 적정한 온도(40℃이상)가 유지되어야 하므로 외부에서 열이 공급되어야 한다. 만약 이 온도를 석유난 자체가스로 유지한다면 경제성이 떨어져 반드시 실패한다.

▷우선 메탄을 만들어내면서도 악취가 나지 않도록 하기 위한 장치로 고안된 것이 물을 2/3만큼 채운 밀폐형 탱크구조물(항온소화조)이다. 메탄발생의 재료가 되는 음식물쓰레기를 집어넣는 투입구는 빨대 형태로 밀폐형 탱크를 관통하여 탱크안의 물속으로 이어져 있어서 공기와 접촉되는 면적이 최소가 된다. 이를 통해 가정에서 발생하는 음식물쓰레기 자체 처리, 악취 및 해충 발생 방지구조(혐오시설이 아니므로 도시에 설치 가능)

▷밀폐형 탱크의 바깥쪽은 호기성 박테리아가 활동하여 발열하는 퇴비들로 채워져 있어서 일정한 온도(52~55℃)를 항상 유지시켜 42℃ 이상의 온수를 목욕, 세탁에 등 충분히 사용할 온수를 생산하고 동시에 매일 10㎥/일 이상의 메탄가스 발생을 안정적으로 만들어 준다. 참고로 1가구 취사연료는 사용량은 0.5㎥/일 정도임)


-메탄발생장치의 원리; 발열되는 퇴비에 둘러싸인 항온소화조-

4)단열이 잘된 지하 콘크리트구조물-겨울에도 지속되는 이유

겨울철에도 50~60℃의 적정온도를 유지하려면 외부로 열을 빼앗기기 않아야 함. 동시에 호기균의 활동이 정상적으로 이루어지게 하기 위해서는 흙으로 덮여있는 것 말고도 단열이 잘 되어 있어야 한다.

5)메탄가스 저장장치

2대의 밀폐형 자바라를 이용하여 저장(해결해야할 기술적인 문제로 현재 취사에 사용하지 못하고 태워 없애는 상태-고재영회원이 방문한 이유) : 윤인학님이 보여주신 자료에는 타이어튜브를 이용하여 일정한 압력으로 메탄저장이 가능한 저장장치도 있었다.


-메탄 저장장치-



-가스압축작업중인 고재영회원-

6)온수생산장치(온수와 난방에 이용)- 1가구 에너지 사용량에 85% 이상 공급이 목표

발열되는 퇴비에 덮여서 천천히 덥혀 지는 2개의 3,000리터 축열 탱크-부대시설로 펌프와 배관을 하면 천천히 덥여지더라도 2개의 탱크에서 2가족이 목욕하고, 설거지하구, 세탁하기에 충분한 양의 온수와 난방수가 공급되도록 하였다.


-온수펌프-


-도시에서 바이오매스시설이 성공하기 위한 조건과 이유

1) 도시에서 생산된 쓰레기는 도시에서 해결해야 한다.-쓰레기 생산자가 처리자
2) 사전오염 방지 기술,
3) 현재와 미래의 100불 시대의 고유가에 대비해야 함.
4) 환경 재앙 발생에 대비하는 시설이어야 함.
예을 들어 단전 단수 시 현재는 대책이 없으나 에너지 자립을 이루는 것이 유일한 대책임
5)도시가 농촌 퇴비의 생산자가 됨으로써 순환이 이루어야 지속가능한 사회가 된다.
도시가 농촌에게 해 주는 일이 없슴. 그러면서 좋은 먹거리를 구하고 있음 좋은 먹거리를 생산하려면 많은 량의 퇴비가 팔요 하지만 농민이 구하려면 많은 돈이 들고, 만들어 쓰자면 많은 수고와 장소가 필요함. 따라서 도시는 생활 폐기물로 열과 가스를 생산하고 남은 질 좋은 최고급 퇴비를 염가로 공급하여 농민의 수고와 경작지를 넓히고 질 좋은 참 먹거리를 구하는 윈윈의 성과가 필요하다. 이것이야 말로 지속가능 사회의 실현 일 것이다.

윤인학님은 이러한 시설을 개발하면서 얻게 된 몇 개의 특허를 보여주면서 사업으로 연결하고 있으며 시설들을 설치 판매하고 있다고 합니다.
그럼에도 누구나가 이러한 기술과 아이디어를 사용하여 바이오매스시설이 확산되기를 기대했습니다. 회원님의 희망대로 누구나가 손쉽게 이용할 수 있는 그때가 빨리 왔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늦은 시간까지 환대해주신 윤인학회원님께 감사드리며 소중한 자리에 맛있는 음식을 제공해주신 사모님께도 감사의 인사를 전합니다. 쑥 개떡은 궁중음식 못지않게 훌륭했습니다.-먹어본 사람만이 압니다.-



처음 방문할 때 가지고 있었던 손쉽게 접근할 수 있는 실천 가능한 바이오매스 시설에 대한 의문이 신재생에너지 시대가 성큼 다가온다는 희망으로 바뀌게 된 점이 개인적으로는 더할 나위 없이 소중한 성과였습니다

-발생된 메탄의 연소 시범-


-발열재료가 되는 나뭇가지-


-시설위에서의 식사;악취는 커녕 향긋한 숲속 냄새를 눈으로 보여주다.-



#첨부
녹색 황금을 만드는 프랑스 농부

1981년 니꼬랑 뿔랭   
내가 알쁘드프로방스를 등지고 있는 241ha의 방대한 지역인 도멘느데땅쁠리에에 도착한 것은 땅거미가 질 무렵이었다. 빌끄로즈에 가까운 불모의 황무지를 꼬불꼬불 뻗어나간 울퉁불퉁한 먼짓길을 따라 차를 몰고 들어가니 이윽고 커다란 하얀 집이 나타났다.51세의 프랑스인 장 뺑의 집이었다.   

최근까지만 해도 뺑은 알려지지 않은 인물이었다. 그러나 지금은 ‘녹색황금의 왕“으로 찬양을 받고 있어 온 세계의 에너지 전문가들이 도멘드네땅쁠리에로 몰려들어 뺑이 이룩한 기적을 배워가고 있다. 그는 식물(녹색)에서 에너지(황금)와 비료를 추출하는 놀랍도록 간단하고 거짓말처럼 싸게 먹히는 방법을 개발해 낸 것이다. 뺑을 찾는 과학자들은 그의 새로운 방법이 세계적인 연료난을 극복하는데 큰 도움이 되리라고 기대하고 있다.

[지구의 부와 건강-부식질]이라는 책의 저자 앙드레비르는 뺑의 방식에 대해서 이렇게 말하고 있다. “우리는 매장량이 한정되어 있는 석유라는 검은 황금에 너무나 정신이 팔린 나머지, 공급량이 달리게 하지 않고 오히려 끊임없이 공급량을 늘려가면서 누구나가 채취할 수 없는 다른 황금 - 부식질(식물의 부패에 의해서 생기는 물질)에 미처 눈을 돌리지 못하고 있다.

내가 현관문을 두르리자 장 뺑과 그의 부인 이다여사가 따뜻하게 맞이해주었다. 뺑은 레슬러 같은 체격에 은둔자처럼 조용한 사람임을 나는 첫 눈에 알았다. 그는 현관에서 50m 쯤 덜어진 곳으로 나를 안내하여 온 학계가 주목하고 있는 것을 보여 주었다. 그것은 이 집에서 쓰는 에너지를 100% 공급해 주고 있는 자가발전소였다. 내가 본 것은 잡목가지를 잘게 썰어서 높이 3m 직경 6m정도로 쌓아 놓은 더미였다. 찔레나무, 노간주나무, 소나무 양치류, 금자회, 백리향 따위를 잘게 썬 조각들을 알아낼 수 있었다.

나무의 큰 가지와 잘게 썬 관목으로 되어있는 이 식물칵테일은 일반 가정에서 마당 한 구석에 음식찌꺼기와 나뭇잎과 한데 쌓아서 썩히는 유기물질 더미와 흡사한 퇴비라고 뺑은 설명한다. 이 50t의 퇴비 속에 용적 4m³의 강철 탱크가 묻혀 있다는 것이다. 탱크 속에는 우선 2개월동안 물에 담가 두었던, 같은 퇴비가 4분의 3쯤 들어있다. 탱크는 용접에 의해 밀폐되어 있지만 가까이에 쌓아놓은 트럭 타이어의 고무튜브 24개와 파이프로 연결되어 있다. 이 고무튜브들은 퇴비가 발효할 때 생기는 메탄가스의 저장고 구실을 한다.

“일단 가스가 정화되고 -물 속의 작은 돌 사이로 씻겨 나오면서- 압축이 되면, 우리는 그것으로 음식도 요리하고 발전도 하고 트럭의 연료로도 쓰지요”라고 뺑은 설명한다. 약 90일 이면 500m³의 가스가 생기며, 이것으로 부인 이다여사의 오븐 두개와 가스스토브 세 개를 일년동안 쓰는데 충분하다고 한다. 뺑은 집 뒤에 있는 발전실로 나를 데리고 가서 메탄가스로 움직이는 내연기관을 보여주었다. 이것으로 발전기를 돌려 한시간에 100kw의 전력을 생산하는데 방5개의 이 집에선 이 전기로 불을 밝힌다. 부인이 소형의 서프로앵 용달트럭을 몰고 나갈 때 나는 트럭지붕에 길쭉한 포탄처럼 생긴 가스통  두개가 얹혀 있는 것을 보았다. 이 두개의 가스통에는 5m³의 압축가스가 들어가며 이것으로 트럭은 100km를 달릴 수 있다. 10kg의 잡목가지는 휘발성이 높은 가솔린 1리터에 상당하는 가스를 공급해 준다고 뺑은 말한다. 이 가스를 엔진 연료로 사용하기 위해서는 단지 카뷰레터(기화기)를 조금 고치기만 하면 된다.

우리는 다시 퇴비더미가 있는 곳으로 돌아갔다. 우물에서 나와 퇴비 속을 지나서 집안의 수도꼭지로 연길되어 있는 40mm의 굵기의 플라스틱관을 그는 가리켰다. 퇴비는 발효하는 과정에서 열이 나므로, 우물에서 나온 찬 물이 탱크에 둘둘 감은 200m의 관을 거쳐 나오면 60도씨의 뜨거운 물이 된다고 뺑은 설명했다. 나는 탱크에 와 닿는 물이 차갑고, 나올 때는 손이 델 정도로 뜨거운 것을 직접 확인했다. 집 안으로 들어간 온수는 라디에이터를 통하여 돌아나가면서 실내를 따뜻하게 데워 준다. 퇴비는 거의 18개월 동안 발효를 계속하면서 1분에 4리터의 비율로 온수를 내보내 중앙난방은 물론, 욕실과 부엌에 필요한 충분한 온수를 공급해 준다. 발효가 끝난 퇴비를 치워 버리고 즉각 새로운 퇴비로 교체하면 온수의 공급을 계속 시킬 수 있다.

발효가 끝난 퇴비는 이제 또 다른 용도에 이용된다. 일단 발효가 끝나면 이 큰 마법의 퇴비더미는 더 이상 에너지를 방출하지 않고 50t 그대로의 천연비료가 된다. 뺑은 이 비료를 집 주위의 돌이 많은 메마른 땅에 고루 덮어서 아주 풍성한 농원을 조성했으며, 여기서는 심지어 열대식물까지 자라고 있다. 나는 키가 2.5m나 되는 토마토를 보고 놀랐으며 무게가 6킬로그램이나 나가는 수박을 들어보고 차요테(맛좋은 둥근 서양오이의 일종으로 지금까지는 서인도제도와 아프리카에서 밖에 나지 않았다.)를 살펴보았다. 무엇보다 놀란 것은 이 키 큰 식물에 물을 줄  필요가 없다는 것, 그들에 필요한 모든 수분은 퇴비에 합성되어 있다고 뺑은 설명했다.

이 독창적인 자가 발전소는 15년 동안 지칠 줄 모르고 꾸준히 연구한 끝에 그가 손수 만든 것이다. 그의 연구는 그가 부러진 잔 나뭇가지를 모으러 다니다가, 이런 가지가 발견되는 곳에선 어디서나 그 밑의 초목이 더욱 무성하게 자란다는 사실을 깨닫고부터 시작되었다. 그 까닭은 가지와 잎과 관목 나부랭이가 썪으면서 영양분이 풍부한 부식질을 만들어 토양을 기름지게 하기 때문이라는 것을 그는 알았다. 그래서 자연을 흉내 내어 부식질을 만들려면, 숲 속의 군더더기 잡목들을 모아 놓으면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면 발효작용으로 나뭇가지가 부식질로 변할 때 발생되는 에너지를 채취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장 뺑은 학위도 없지만 두뇌가 명석하고 적응력이 강하고 관찰력이 날카로운 사람. 그래서 1965년부터 수십 권의 과학서적을 탐독하면서 그의 첫 실험에 착수했다. 처음에는 잘라 온 나뭇가지 그대로 발효시키는 방법부터 시작했으나, 그는 이내 보다 큰 나뭇가지를 될 수 있는 대로 잘게 써는 편이 발효시키는데 더 효과적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그러나 잘게 썰 기계가 없었다. 그래서 그는 패물을 이용하여 그런 기계를 하나 만들어 차고에다 설치했다.

유망한 에너지 자원.
뺑의 발견이 갖는 잠재적인 의의는 엄청나게 크다. 뺑은 21세기에 숲이 인류를 지켜주는 천사 같은 구실을 할 것이라고 믿고 있다. 프랑스의 경우, 분명히 큰 이해관계가 걸려있다. 프랑스는 해마다 1억 2600만t의 석유를 수입하면서 국제수지에 심각한 타격을 입고 있는 반면에, 프랑스의 숲은 생물학자 로베로 쥐 뽕다비스가 추정하듯이 2000만t의 석유와 맞먹는 잠재력을 가진 유망한 대체에너지원이 되고 있는 것이다. 이것은 단순한 “여론”도 아니고 개발할 수 없는 자원도 아니다. 뺑은 자기 방법에 따른 원가를 계산해 보았다. 몇 번이나 계산을 되풀이한 끝에 그는 이런 수치를 얻었다. 즉 1000ha의 숲은 연간 6000톤의 비료를 제공해 주고 96만m³의 메탄가스(48만 리터의 석유에 해당)와 수백만 리터의 온수를 공급해 준다. 그리고 숲을 개발하는 비용은 거기서 추출되는 에너지 값의 불과 12%밖에 들지 않는다. 게다가 7년마다 새로 자라므로 이 순환이 무한히 계속 될 수 있다. 그리하여 숲은 언제까지나 깨끗하게 유지되어 화재의 위험에서 벗어날 뿐 아니라, 무진장의 비료와 열에너지를 공급해 줄 것이다.

도맨느데당뽈리애에서 개발된 뺑의 방식은 이미 프랑스와 세계 각지에서 많이 이용되고 있다. 프랑스에만도 팽(깔바도스현), 드라귀냥(바르현), 루터바흐(오랭현), 니스(알쁘마리띰므현), 꼬망사끄(랑드현)을 포함한 8개 자치시에서 식물을 재처리하여 공공건물과 온실과 운동 시설에 남방과 온수를 공급하는 그의 기술을 채용하고 있다. “

주민 약 500명이 사는 욘느현 생쀠마을에서는 이 방법의 가치를 입증할 목적으로 몇몇 건물을 그렇게 난방하고 있지요.”라고 이 시험계획의 감독 앳되엔느 봉발레씨는 말했다. 사브와현의 샹베리에서도 1980년 1월부터 뺑의 방식을 이용하고 있다. 플라타너스와 라임나무(운향과에 달린 늘 푸른 중키나무)의 부러진 가지로 만든 200m³의 퇴비 상에서 한 시간에 2만 3400kcal의 열을 얻어 200m²의 온실을 따뜻하게 하며 2년내에는 이 마을 채소밭에 80m³의 부식질을 비료로 쓸 수 있게 된다. 몽땅레포르쥬에 있는 광대한 가스 꽁랑드 수림지대의 중심부에서는 지금 이 방법이 재미있게 응용되고 있다. 1980년초, 뺑이 설계한 퇴비시설이 14개 자치구의 연합체인 보른지구 자치구협회에 설비되었다. 그러자 일단의 생태학자들이 자진해서 모여 20m³의 나뭇가지, 부러진 잔가지, 소나무의 우듬지 껍질 같은 것을 뽕땅에 수집해 왔다. 그들은 이 가지들을 분쇄기로 잘게 썰어서 두개의 커다란 퇴비더미를 만들고 거기에 가루처럼 된 쓰레기를 섞었다. 여기서 나오는 산물은 농민과 원예가, 그리고 채소 재배자들에게 팔게 된다는 것이다.

국제적으로 존경을 받고 있는 농업전문가이자 식물학자이고 프랑스 학사원상의 수상자이기도 한 앙리 스필레는 “뺑이 개척한 길 앞에는 비료와 장비의 동력을 자체 생산하여 자급자족하는 농업 관련 산업의 밝은 내일이 있다.”고 말한다. 뺑의 방식은 유럽의 다른 나라에도 보급되기 시작하고 있다. 벨기에의 브뤼셀에서 20킬로미터 떨어진 론더첼에는 퇴비공장과 무성한 농원이 있다. 이곳은 유럽 자치구협의회 사무총장을 지낸 벨기에인 프레드릭 판덴 브란데가 뺑의 기술을 선전하기 위해 1978년에 조직한 국제장뺑위원회의 시험장이다.  

풍요한 미래의 약속.
이 시험장의 퇴비공장에는 나뭇가지를 가득 실은 트럭과 트랙터가 쉴 세 없이 들어와서 짐을 부린다. 무게가 전부 합해서 150톤이나 되는 퇴비더미 세 개가 농원에 비료를 공급해 주는데, 과수원과 나무 및 화초의 묘상, 그리고 옥수수 시험재배장이 있는 이 농원의 전체 수확량은 평년의 경우보다 15퍼센트가 증산되고 있다. 이 시험장은 영리를 목적으로 운영되는 것이 아니므로 수확들은 모두 이 고장 주민들이 나누어 갖는다.

나는 벨기에 정부가 임명한 그 4인 위원회의 책임자인 판덴 브란데를 만나 보았다. 아무렇게나 헝클어진 백발에 장화를 신고 우딘 옷을 입은 호리호리한 사람이었다. “1979년이었죠”라고 그는 말했다. “우리는 1만7000명의 론더첼주민에게 크고 작은 나뭇가지들을 수집해 달라고 호소했지요. 그랬더니 두 주일 동안에 280m³가 모였습니다. 1년 만에 우리의 퇴비생산은 25m³에서 275m³로 급증하더군요.”

이 같은 성과에 고무된 이 펠기에 위원회는 1980년 1월 전국적으로 나뭇가지 수집운동을 전개했다. 지금 이 왕국의 600개 자치구 가운데 200개 구가 이 운동에 참여하고 있다. 론더첼시험장은 장뺑위원회의 진열장이자 자랑거리이다. 이 위원회는 그 밖에도 많은 활동을 벌이고 있다. 책자를 발행하고 강연회를 개최하는가 하면, 1년에 두 번씩 2주일간 강습회를 마련하여 세계 각지에서 모여드는 100여명의 농민, 학생, 환경전문가들에게 나뭇가지를 잘게 써는 방법과 퇴비를 만드는 방법, 그리고 메탄가스 생산법을 가르치기도 한다. 1980년 4월 벨기에에 외무성과 대외무역협력성은 장뺑위원회에 세미나를 맡아달라고 요청하여 대부분이 참석했다.

프랑스 국내외를 막론하고 장뺑방식은 보다 광범위하게 이용될 추세이다. 호주, 미국, 튀니지, 중남미, 일본 등지에는 뺑의 열렬한 추종자들이 많다. 그가 부인 이다와 함께 저술한 [장뺑의 방식, 혹은 또 하나의 농원]이란 책은 이미 5개국어로 번역되어 7만부가 팔렸다.

[핵에너지는 무용한가?]의 저자인 국제적인 에너지 전문가 로테르 기리는 이렇게 예언한 한다. “유럽의 농업이 어느 날 갑자기 에너지를 박탈당할지도 모를 위험에 처해 있는 이 위기의 시대에, 비료와 연료와 전기의 생산을 위해 장 뺑이 열어 놓은 길은 풍요한 미래를 가져다 줄 것이다.”

가장 간단한 원리가 흔히 가장 유용한 발전의 기초가 된다. 토양의 피폐와 새로운 에너지원에 대한 개발이 선진 사회의 최대의 골칫거리가 되고 있는 이 때에, 손에 못이 잔뜩 박힌 독학의 과학자 장뺑은 하나의 상식적인 해결책을 제시하고 있다. 세계의 거의 모든 곳에서 발견할 수 있는 녹색의 황금, 바로 그것이다. 그것은 바로 여기 우리 발 아래 있다. 다만 허리를 굽혀 긁어 모으기만 하면 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