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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의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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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형제들과 비닐하우스를 만드는 작업을 하다가

공동체를 잘 세우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곰곰이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공동체는 남들지 잘 가지 않는 길이고 가보지 않은 길입니다.

그러기에 무엇보다 새로운 길을 가기를 두려워하지 않아야 합니다.

막상 일을 저지르고 보면 이것은 더 중요한 가치로 다가옵니다.

여기 처음 내려왔을 때, 우리가 경험한 일들은 하나에서 열까지

모든 것이 낯설고 새로운 일들이었습니다.

트럭을 운전하는 일, 맨발에 흙을 밟으며 씨앗을 뿌리는 일

낫으로 나뭇가지들을 치고 거름을 밭에 뿌리는 일 등

그 어느 것 하나 해본 일이라고는 아무 것도 없었습니다.

처음 해보는 일은 누구에게나 재미있고 신기합니다.

그런데 그 일을 반복해서 하게 되고, 또 그 일이 생계를 위한 일이 되면

그것은 재미라는 차원을 넘어 일이 됩니다.

단순한 흥미와 재미의 차원을 넘어 새로운 일을 묵묵히 받아들일 수 있는 자세를

끝까지 유지하는 일이 공동체를 잘 세우는 첫번째 요소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두번째로 생각한 것은 하던 일이 언제라도 수정되고 뒤집어 질 수도 있음을

받아들일 수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가보지 않은 일이기에 아무리 생각을 잘하고 계획을 잘짜도 사실 알고보면 엉성하기 이를데 없고

부족함이 많을 수밖에 없습니다. 그런데 계획을 짤 때는 꽤나 신경쓰고 애를 써서 계획을 세웁니다.

그렇게 짠 계획이기에 일을 한창 진행하다가 누가 다른 사람이 엉뚱한 말을 거들게 되면

괜히 짜증이 나거나 그 사람을 우습게 여기게 됩니다.

그런데 그때 짜증을 속으로 머금고, 우습게 여겨지는 마음도 잠시 머금고

그 사람의 의견, 혹은 지금 내가 만난 장애물을 깊이 묵상하면서 내가 세웠던 계획을

수정할 수 있을 때 공동체는 제대로 된 길로 접어들게 됩니다.

성령님은 바람과 같으신 분이시기에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지 알지 못합니다.

계획은 언제라도 수정될 수 있다는 것을 받아들이는 것은

나는 완전하지 않다는 것을 받아들이는 것이고

내 지체를 통해 주님은 역사하신다는 것을 받아들이는 것입니다.

합력하여 선을 이루시는 하나님을 우리는 이 때 비로소 경험하게 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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