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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의노래
2008.10.16 21:23

최씨 어르신 논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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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마다 안개가 자욱한 요즘같은 대원리의 가을 아침은
늘 느즈막히 시작합니다.
이번 주부터 시작된 타작일을 돕기 위해
콤바인을 운전하시는 양집사님을 따라
최씨 어르신 논으로 나갔습니다.
둘이 나가서 논가에서 서성인지 거의 30분이 지나서야
낫과 간식을 들고 최씨 어르신이 등장하셨습니다.
되려 우리를 보시며 뭐하러 이리 일찍 나오셨냐며 웃으십니다.
하기야 타작을 하려면 이슬이 말라야 하니
서둘러 나온 우리가 괜한 부지런을 떨은 샘입니다.
콤바인이 한참을 돌다가 제게로 오면 얼른
쌀통에 쌀을 받고 다시 그것을 마대자루에 담아서
어르신이 몰고 오신 경운기에 차곡차곡 쌓아드립니다.
올해 논에 병이 들어 수확이 얼마 안된다시며
겸연쩍게 웃으십니다.
옆에 계신 아주머니는 맨날 논에 살다시피 하면서
추수는 이렇게 적은지 모르겠다며 핀잔을 주십니다.
그럴수도 있지요. 어디 사람 마음대로 되는게 몇 있나요
나름대로 위안의 말을 건네니
하긴 그려유 라시며 괜스레 논만 바라보십니다.
아주머니가 차려오신 점심이 너무 맛이 있어
밥 두그릇 뚝딱 해치우고는
그새 양집사님이 채워놓으신 나락들을 마대에 퍼담아
경운기에 쌓아드렸습니다.
노랗게 여문 들녘만큼이나 노란 은행잎이
파란 하늘 아래서 더욱 곱게 눈에 들어와
한참을 바라보며 나즈마한 목소리로
주님을 찬양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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