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bonacom.or.kr/xe/files/attach/images/162551/b643c655310c8caf02909277b3d24e77.jpg
종의노래
조회 수 1724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올해는 예년에 비해 외부 강의 요청이나 손님들이 오셔서 강의를 원하시는 경우가 더 늘어나

핑게 같지만 제대로 밭과 논을 돌 볼 시간을 가질수가 없었습니다.

작년에 밭을 빌린 후에 온 밭을 걸어다니며 잘 돌보고 챙겨주리라 다짐을 했지만

마음대로 되지를 않았습니다.

올해 저는 밭에 맨 앞부분은 콩을 심고 중간에는 고추를 제일 안쪽에는 들깨를 심었습니다.

그런데 중간에 심었던 고추가 탄저병이 발생하면서 열매를 많이 따지를 못했습니다.

나름대로 유황오일도 뿌려주고 깻묵과 쌀겨 발효시킨 것도 넣어주었지만 결과는 처참했습니다.

고추를 탓할 일이 아닙니다.

밭이 아직 기력을 회복하지 못해 지칠대로 지쳐 자기 중심을 잡지 못한 상태다 보니

자신의 자식들과도 같은 식물들을 제대로 길러낼 수가 없었겠지요.

오늘은 하루 종일 비닐을 걷어내고 방초망을 다시 감으면서

찬송도 하지 않고 말씀도 듣지 않고 온 종일 땅의 소리에 귀를 기울였습니다.

지친 대지를 바라보고 또 바라보았습니다.

그리고 미안하다고 말해 주었습니다.

대지는 저에게 '아니요 내가 오히려 더 미안하외다'라고 말하는 듯 하였습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330 10월이 참으로 아름답습니다. 2 무익한 종 2004.10.07 2932
» 1년 농사를 마무리하며 7 무익한종 2012.10.31 1724
328 2003년 4월 13일 예배 김용수 2003.04.22 5182
327 2월의 노래 file 무익한 종 2011.02.06 2180
326 3월 20일 하루 무익한 종 2003.05.02 3640
325 3월의 노래 무익한 종 2011.03.31 2112
324 4월 둘째 주의 작업 51 무익한종 2013.04.08 1825
323 4월 첫번째 주의 작업들 16 무익한종 2013.04.08 1678
322 5월 비오는 날의 풍경 1 무익한 종 2009.05.16 2421
321 5월의 보은서신 1 무익한 종 2010.05.27 3192
320 7월 보은서신 2007-07-29 무익한종 2007.09.27 2909
319 7월의 노래 file 무익한 종 2011.07.21 2187
318 [re] 초란 두 개와 물고추 84 성수 2004.08.20 2932
317 [re] 초란 두 개와 물고추 원영기 2004.08.25 2374
316 [re] 초란 두 개와 물고추 원영기 2004.08.25 2881
315 [re] 초란 두 개와 물고추 박성원 2004.11.06 2846
314 가로등과 별빛 무익한 종 2007.11.07 2976
313 가을 비 무익한 종 2003.10.12 2450
312 가을 차가운 기운이 어슬렁 거리는 밤에 무익한 종 2004.10.15 2946
311 가을 푸르른 하늘처럼 무익한 종 2006.09.02 3143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17 Next
/ 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