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bonacom.or.kr/xe/files/attach/images/162551/b643c655310c8caf02909277b3d24e77.jpg
종의노래
2003.11.24 18:16

초겨울 풍경

조회 수 2801 추천 수 253 댓글 2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그토록 푸르른 모습으로 바람에 나부끼며 햇볕을 받아 반짝이던
나뭇잎들이 한줌도 못되는 차가운 서리 앞에
빛을 잃고 생기를 잃고 가지를 붙잡을 기운마저 잃어
음력 10월이면 불어오는 매서운 바람에
누구도 마음 주지 않는 텅빈 하늘로 날아 오릅니다.
추수가 다 끝난 논과 밭에 서서
비상하는 낙엽들의 가벼운 몸짓을 오래도록 지켜보았습니다.
이리저리 바람을 따라 어지럽게 날아오르지만 끝내
시리디 시린 언 땅으로 내려 앉습니다.
200일도 못되는 짧은 생의 끝은 어김없이
자신이 왔던 대지의 흙으로 되돌아가는 것입니다.

말목을 다 뽑아버린 고추밭의 고추대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잎들은 이미 서리를 맞아 얼었다 녹았다를 반복하다
결국은 바람에 부서지며 흙으로 되돌아갑니다.
아직 줄기들은 제 모습을 어느 정도는 유지하고 있지만
머지 않아 바스라지고 녹아들어 흙이 됩니다.

6개월이 걸려 모양이 만들어진 것들을 6개월에
1년의 세월을 통해 만들어진 것들은 1년 정도의 시간 속에
흙으로 되돌아갑니다.
굵은 나무들 역시 예외가 아닙니다.

다 흙으로 말미암았으므로 다 흙으로 돌아가거니와
다 한 곳으로 가거니와
인생의 혼은 위로 올라가고
짐승의 혼은 아래 곧 땅으로 내려가는 줄을 누가 알랴.....(전3:20,21)

내 인생의 어느 날에도 바람을 따라 흩어지는 저 낙엽들과 같으리니
엘리야의 겉옷처럼 떨구고 가야할 것들에 집착하지 않기를
거룩하신 내 주 예수로만 옷입게 하사
주님 부르시는 날 날아 오르다 내려 앉는 낙엽과 달리
거룩하신 주님의 보좌 앞까지 나아가
착하고 충성된 종아 네가 작은 일에 충성하였으니라고 이르시며
빙그레 웃어주실 그분의 미소로 나는 만족하리니....

오 주여 오시옵소서
  • ?
    성경 2003.11.28 00:51
    목사님? 보고 싶어용...!
    주승아빠가 어제 목사님께 글을썼지요.
    생각을 글로 옮기는것이 글을 잘쓰는 사람 아니곤, 쉽지 않아요
    그래서 주승아빤 글을 쓰고 싶어도 망설일때도 많고요,
    목사님께 마음의 글을 쓴것을 읽어보니 어찌나 은혜스러운지...
    근데, 보내는 과정에서 글이 날라 갔어요.
    주승아빠 말! "난 역시 글쓰지 말라 하나봐" 이러는거 있죠?
    속이 많이 상했다우...호호호...
    오늘도 좋은 하루 되세요.
  • ?
    무익한 종 2003.11.29 22:25
    네, 저도, 우리 모두도 재복 식구들을 그리워하며 많이 이야기 합니다.
    글을 썼다 날리셨다니 이럴 어쩝니까? 가끔 저도 그래요. 하지만 재복 형제의 마음이 전해져 오는 듯 합니다. 몸이 많이 힘드실텐데 쉬엄쉬엄하시고 좋은 친구들을 많이 사귀시길 기도합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90 콤바인 1 무익한 종 2003.10.22 2408
289 노동의 즐거움 2 무익한 종 2003.10.27 2871
288 벼 수확 무익한 종 2003.11.06 2370
» 초겨울 풍경 2 무익한 종 2003.11.24 2801
286 사랑하는 목사님? 2 주승이네 2003.12.17 2689
285 안녕하세요 여러분들 1 file 무익한 종 2003.12.18 2592
284 성탄절 풍경 file 무익한 종 2003.12.28 2891
283 새해 수련회 무익한 종 2004.01.03 2308
282 처음의 것을 회복 혹은 찾기 1 무익한 종 2004.01.12 2794
281 양계책을 통해 배움 1 file 무익한 종 2004.01.30 3038
280 내가 가장 신이 날 때 무익한 종 2004.02.10 2895
279 삼월 초순 무익한 종 2004.03.04 2780
278 그 소리를 들레지도 않으시고 무익한 종 2004.03.06 2681
277 폐허 위에서 무익한 종 2004.03.12 3041
276 집을 지으며 무익한 종 2004.04.01 2881
275 고추 심습니다. 1 무익한 종 2004.05.07 2889
274 집이 거의 끝나갑니다. 1 무익한 종 2004.05.16 2552
273 너는 집을 지으며 무슨 생각을 하니? 무익한 종 2004.05.31 3574
272 다녀오겠습니다. 1 무익한 종 2004.06.08 2628
271 춤추는 우슬초 3 무익한 종 2004.06.21 3116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17 Next
/ 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