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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의노래
2005.03.17 20:31

잘 다녀왔습니다.

조회 수 2799 추천 수 225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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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명히 내가 경험한 이야기이지만 차마 말하지 못할 때가 있습니다.
그리고 말하지 말아야 할 것들도 있습니다.
스무살 남짓할 무렵 눈을 뜨나 감으나 기도하며
내가 겪었던, 내가 보았던 것들은 차마 말하지 말아야 할 것들 중 하나입니다.
아니, 내가 맨 처음 주님을 만나고 토요일 밤마다 한적한 산으로 올라가
밤새워 기도하며 듣고 보았던 것 역시 마찬가지일 것입니다.
아니, 지금 이 말마저도 하지 말아야 하는 말이겠지요.

2주간의 여정으로 다시 중국 땅을 다녀왔습니다.
가난한, 전에 서울에서 사역할 때 돌아다니던 봉천동 비슷한 동네에서
말씀을 전했습니다. 차마 거기를 가기도 꺼려한다는 곳에서
전하는 자나, 듣는 자나 이곳이 어디인지를 잊어버린 듯이
우리는 말씀에 취했습니다. 주의 이름을 부르며
그분이 약속하셨던 거룩한 기쁨에 취했습니다.
귀신이 떠나가고, 병든 자가 치유되고
그들을 얽누르던 마약이, 마작이, 음란함이 사슬을 풀고
도망을 쳤습니다.

젊은 대학생들이 어디서 알고 찾아오는지 자꾸만 모여들었습니다.
사람들은 도심지 한복판에서 어찌 그런 일이라고 생각할지 모릅니다.
하지만 아이들은 모여들고, 밤낮 사흘을 말씀을 전하고 또 들었습니다.
기도를 하며 마치 애벌레가 껍질을 벗고 나오기 위해 몸부림치는 듯한
울부짖음과 처절한 몸짓을 보았습니다.
예수의 이름으로 자신들을 감싸고 있던 불신앙과 불순종의 굴레를 벗어버리는
그리하여 마침내 통곡하며 그분의 이름을 부르고
자유를 노래하던 아이들의 함성이 아직도 귀에 쟁쟁합니다.

지하 신학교, 작년에 졸업한 학생들도 다 모여
좁은 방에 빽빽히 모여 앉아 일 주일 동안을 다시 밤낮으로 말씀을 나누었습니다.
강의가 끝나고 밤이 되면 내 방문 앞으로 사람들이 삼삼오오 모여들고
그들은 무릎을 꿇고 주의 은총을 구했습니다.
손을 얹은즉 나으리라. 귀신이 떠나가리라
말씀은 살아 그대로 응하고
사람들은 살아계신 주님 앞에 무릎을 꿇었습니다.

주님은 살아계십니다.
그 땅을 품으시고 그 땅의 수많은 영혼을 사랑하십니다.
나는 무익한 종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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