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겨를 뿌리고 왔습니다.

by 무익한 종 posted May 05,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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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오후에 600평 논에 쌀겨를 다 뿌렸습니다.
어제 성근 형제가 트렉터로 로터리를 쳐주고
써레질까지 해준 덕분에 점심 먹고 난 후에
좀 힘은 들었지만 여유있게 쌀겨를 모두 뿌릴 수 있었습니다.
이제 열흘 정도 자작한 물 속에서 쌀겨가 발효를 일으키면서
유산균들이 엄청난 속도로 만들어집니다.
이를 통해 유기산이 배출되고 논 흙은 부글부글 끓게되죠.
그렇게 되면 논에서 자라는 풀들은 이 유기산 덕분에
자라지 못하고 죽어버립니다. 제초제 역할을 하는 셈이지요.
다음 주에는 다른 형제들 논일 도와 주고
그 다음 주 초에는 벼를 심을 예정입니다.
심고 나서 다시 목초액을 뿌려주고
물을 듬뿍 받아서 논을 채우게 되면
가장 애를 먹이는 피도 거의 대부분 잡히게 됩니다.

농사일이라는 것이 억지로 하려고 하니가 자꾸 쓸데 없는
약을 필요로 하게 되고, 약을 쓰게 되면 잠시 잠간은 되는 것 같지만
장기적인 시각에서 보면 땅도 상하고 사람도 상하고 자연질서도 파괴시키게 됩니다.
욕심을 버리고, 주님이 만드신 법칙을 따라 살고, 농사를 지으면
크게 힘들이지 않고도 할 수 있는 재미있는 일이 농사인 것 같습니다.

농사 지어서 먹고 살기 힘들다구요?
글쎄요. 할만 하고, 살만 하던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