닭장을 통해

by 무익한 종 posted Sep 08,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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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제가 닭에 푹 빠진 것 같습니다.
저도 모르게 누구를 만나든 무슨 주제로 이야기하든
꼭 대화를 하다 보면 닭 이야기로 나도 모르게 끌고 가네요. ^^;
그런데 정말 너무 재미가 있습니다.
더군다나 이 일을 통해 선교가 이루어진다고 생각하니
흥이 절로 납니다.
초란이 나오기 시작했는데 보고 가신 분들이 기억하시는
산란상자에 거의 대부분의 닭들이 시키지 않아도 알을 낳습니다.
그러니 별로 시간 허비하지 않고 포장을 할 수 있어서 너무 좋습니다.

사료는 왕겨, 쌀겨, 청미(싸래기 보다 한 등급 아래의 쌀입니다), 톱밥, 깻묵
숯, 굴껍질, 콩, 잔반 등을 발효시켜서 먹이는데 발효한 먹이를 닭들이
얼마나 좋아하는지 제가 들어가면 발 내딛일 틈을 주지 않고,
어떤 애들은 날아 올라 먹이통에 올라타기도 합니다.
거기다 비지를 혐기 발효시켜 같이 섞어 먹이고
매일 풀을 한 마리당 100g정도를 함께 먹입니다.
소처럼 풀을 먹는 닭이지요.

맨 처음 나온 초란들은 마을 어르신들 집집마다 한줄씩 모두 돌렸습니다.

지난 8월엔 중국에서 이 방법을 배워가셔서 양계사를 두 동을 짓고 그 수익금으로
양로원과 불우 청소년들을 섬기는 선교사님이 오셔서 감사를 표하시며
몇가지 질문들을 가지고 오셔서 함께 대화를 나눈 적이 있었습니다.
인도에서 왔던 쎄쎈로 형제도 중요한 원리들을 배워갔습니다.
이제 내일 저는 다시 이웃 나라로 들어갑니다.
졸업식이 있거든요. 가서 이분들에게 이런 양계법들을 가르치고
이를 통해 자립하여 마음 놓고 열심을 내어 복음을 전하도록 하겠습니다.
다녀와서 또 연락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