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늘 허기지다

by 무익한 종 posted Nov 26,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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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늘 배고프다.
끊임없이 바닥을 파헤치고 두 발로 휘저으며
무언가를 찾아 부리로 쪼아 먹는
어미닭처럼

나는 늘 허기지다
열 마리도 더 되는 어린 새끼들이
둥그런 주둥이로 배를 쳐대며 젖을 빨아먹는 통에
먹어도 먹어도 허기진 어미 돼지처럼

나의 허기짐은 비단 주님의 말씀만이 아니다.
내가 섬겨야할 사람들의 필요를 위해
나는 새로운 농업의 방법들에 배고프다.
이번에는 돼지에 대한 책들을 구할 수 있는 대로 다 구했다.
읽고 또 읽고, 밑줄을 치고, 표시를 해가며 탐독한다.
운남성 그 가난한 땅의 무수한 영혼들을 위해
나는 돼지에 대한 글들을 읽고 또 읽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