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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의노래
2006.02.04 18:22

멀리 있는 벗에게

조회 수 3360 추천 수 190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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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
난 농사를 지으며 가끔 흙을 먹는다. 매만지고 냄새도 맡아보지.
그런데 흙이 정말 아담이다.
사람에 의해 착취당하고 질고를 당한 흙은 그 맛이 쓰고 시고 텁텁하다.
꼭 모래알처럼 다들 뿔뿔히 흩어진다.
하지만 사랑을 받고, 돌봄을 받은 흙은 떼알구조라고 서로 뭉치고 부드럽고
맛도 얼마나 구수한지 모른다.
제초 때문에 늘 어려움을 겪다가
어느날 주께서 풀옷을 벗기시고 가죽옷을 지어입히시는 것을 묵상하며
새옷을 지어 입히시듯 새옷을 만들어 만들어주면 되겠구나 생각이 들더라.
그래서 차광막이라고 빛은 차단하고 빗물은 투과하는 것을 겹겹히 누벼서
그것으로 골에 깔아주었어.
그랬더니 놀랍게도 풀이 광합성작용을 못하게 되면서 밭에서 사라지게 되었단다.
감사 감사한 일이지.

중국을 자주 오가지만 난 아직 만리장성을 보지는 못했고 또 볼 마음도 없다.
하지만 수십번을 오가며 중국의 농촌을 보고 또 본다.
이라와디 강을 따라 미얀마 숲속을
캄보디아와 베트남을 그리고 네팔과 인도의 가난한 골짜기들을 다니며
그 땅을 향한 하나님의 찢어지시는 아픔, 눈물을 보았어.
그리고 누군가 굶주림과 사단의 멍애에 매여 죽어가는 저들을 부둥켜안고
함께 울어주고 함께 아파해주기를 소망하시는 하나님의 마음을 보았어.
나는 이렇게 살지 않으면 살아도 사는게 아닐거야.
그 눈물, 하나님의 아픔을 보았거든.
올해는 전쟁의 폐허 위에 신음하는 아프카니스탄 지역사회개발프로젝트에
우리 공동체가 협력하게 하실 것 같구나. 도시교회나 정부가 갖지 못한
그 무언가가 우리에게 있다고 사람들이 보는 것 같아. 많은 제의를 받았어.
작은 마을, 한 가정이 실재적으로 살아갈 수 있는 그 길을 나는 찾고 있어.

마오쩌뚱이, 주언라이가, 주덕이 꿈꾸었으나 결국 이루지못한 그  아름다운 꿈이
나는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가능하다고 확신한다.
그리고 그 꿈을 이루는 길이, 찾아가는 지도가
성경과 함께 흙속에 땅속에 있다고 생각한다.

나는 우리 식구들과 이제는 대체 에너지에 대해 꿈을 꾸고 실험을 한다.
5년 정도를 혹은 10년을 생각하며 이 고민을 풀어갈 것이고
어느 정도 가닥이 잡히게 되면 떡과 함께 등불을 켜고 복음을 가르치게 되리라 확신한다.
인도의 아주 작은 마을, 네팔의 호롱불도 켜지 못하는 가난한 마을 아이들에게
떡과 함께 복음을, 등불과 함께 예수의 이름을 전하게 되기를 나는 참으로 소망한단다.
  

  • ?
    이지원 2006.02.05 20:42
    목사님, 이 글을 읽으며 너무나 눈물이 납니다. 목사님이 보여주신
    그 땅들을 향하신 하나님의 마음을 조금이나마 느껴서인 것 같아요.
    목사님, 귀한 그 소망을 하나님께서 아름답게 꽃피워가시길
    간절히 기도합니다. 저는 농촌에 대해서 하나도 알지 못하고 또
    아직 하나님의 눈으로 사물을 보지도 못하지만 예수님이 십자가에서 이루신 일들을 조금은 압니다. 주님은 고통받는 주님 때문에 참 많이 아프실 것 같습니다. 그래서 그 마음 한쪽을 목사님에게 나누어 주셨겠죠. 목사님, 하나님께서 성령으로 지혜로 또 사람들로 그 아름다운 꿈들을 꿈이 아닌 현실로 이루어주시길 간절히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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