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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의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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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바쁜 농번기 오뉴월에 농사일하기도 바쁜데
양계사 짓는다고 형제들로부터 욕을 바가지로 얻어먹고도
정신을 못 차리고 오늘도 하루 종일 양계사 파이프 위에서 작업을 했습니다.
유월 뙤약볕이 함석을 달구고 달궈진 함석 위에서 일을 하자니
가만히 있어도 땀이 콧등을 타고 흘러내립니다.
정신없이 일을 하면서도
주님은 저 하늘 위에서 이 모든 만물을 만드시느라 얼마나 힘드셨나요
라며 어린애 같은 질문을 여쭈었습니다.
말이 끝나기도 전에 저 멀리 논에서 커다란 왜가리 한 마리가
사뿐히 논으로 내려앉으며 무언가를 날렵하게 낚아챕니다.
숲에서 날아온 시원한 바람이 콧등을 간지럽 힙니다.
또 한참을 일을 하다 다시 한 생각이 떠오릅니다.
무언가를 만드는 일은 이렇게 땀이 흘러야 하나니
주는 나를 주의 형상으로 만드시려 땀뿐만 아니라 피를 흘리셨느니라.
등을 타고, 볼을 타고 콧등을 타고 땀이 흐르는데
내 주님의 핏빛 사랑이 내 전신을 훑고 지나는 듯 하여 눈물이 핑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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