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bonacom.or.kr/xe/files/attach/images/162551/b643c655310c8caf02909277b3d24e77.jpg
종의노래
조회 수 2227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소슬한 바람이 불더니 이내 비가 내렸습니다.

차가운 빗방울들이 스칠 때마다 노랗게 혹은 붉게 물들었던

나뭇잎들이 뚝뚝 떨어집니다.

가을은 그렇게 깊어가고 있습니다.

오늘도 양동현 집사님을 따라 콤바인으로 마을 어르신들 논 타작하는 일을 돕습니다.

노랗게 익은 벼들을 수확하는 걸 옆에서 지켜보노라면 기분이 참 묘해집니다.

다 익은 벼들은 한결같이 고개를 숙이고 땅을 바라봅니다.

자신의 열매가 어디서 왔는지를 알고 또 어디로 돌아가 다시 싹을 틔울지를 아는

지혜와 겸손을 벼들에게서 배웁니다.

하늘을 향해 팔을 벌리고 마음껏 태양을 호흡하던 잎사귀들은 쓰러지는 그 순간까지

하늘을 바라보다 넓은 대지의 품에 안깁니다.

식물들은 하늘의 은혜를 온 몸으로 받아 열매를 맺고 그 열매를

대지에 살아가는 모든 생명들에게 아낌없이 나누는 거룩한 존재들입니다.

목사가 어떠해야 하는지

목자가 어떠한 삶을 살아야 하는지를 식물에게서 배웁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310 산을 닮아가는 나무 50 무익한종 2013.01.27 1942
309 1년 농사를 마무리하며 7 무익한종 2012.10.31 1724
308 말탄 목동 30 file 무익한종 2012.09.24 1937
307 중앙아시아 농업 공동체 2 file 무익한종 2012.09.24 1881
306 나무를 심고 2 무익한종 2012.05.04 1973
305 땅콩을 심으며 25 무익한종 2012.05.04 6194
304 줄기에서 난 싹 1 무익한 종 2012.02.16 2294
303 떡과 포도주 3 무익한 종 2012.02.14 2222
302 귀농 2 무익한 종 2012.01.25 2526
301 나무처럼 4 무익한 종 2011.11.29 2373
300 귀농, 믿음의 싸움 1 무익한 종 2011.10.19 2226
» 식물에게서 배우는 지혜 29 무익한 종 2011.10.17 2227
298 기도 32 무익한 종 2011.09.25 2573
297 양계세미나 4 무익한 종 2011.08.15 2100
296 7월의 노래 file 무익한 종 2011.07.21 2187
295 곰취 하우스 2 무익한 종 2011.07.03 2340
294 사랑의 집 리모델링 1 file 무익한 종 2011.06.12 2232
293 영락교회 청년들을 만난 후에 1 무익한 종 2011.05.30 2180
292 오촌장의 재미난 전도 무익한 종 2011.05.26 2096
291 늦게 그러나 빨리 무익한 종 2011.05.26 2146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17 Next
/ 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