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bonacom.or.kr/xe/files/attach/images/162551/b643c655310c8caf02909277b3d24e77.jpg
종의노래
조회 수 2802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오늘은 형제들과 비닐하우스를 만드는 작업을 하다가

공동체를 잘 세우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곰곰이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공동체는 남들지 잘 가지 않는 길이고 가보지 않은 길입니다.

그러기에 무엇보다 새로운 길을 가기를 두려워하지 않아야 합니다.

막상 일을 저지르고 보면 이것은 더 중요한 가치로 다가옵니다.

여기 처음 내려왔을 때, 우리가 경험한 일들은 하나에서 열까지

모든 것이 낯설고 새로운 일들이었습니다.

트럭을 운전하는 일, 맨발에 흙을 밟으며 씨앗을 뿌리는 일

낫으로 나뭇가지들을 치고 거름을 밭에 뿌리는 일 등

그 어느 것 하나 해본 일이라고는 아무 것도 없었습니다.

처음 해보는 일은 누구에게나 재미있고 신기합니다.

그런데 그 일을 반복해서 하게 되고, 또 그 일이 생계를 위한 일이 되면

그것은 재미라는 차원을 넘어 일이 됩니다.

단순한 흥미와 재미의 차원을 넘어 새로운 일을 묵묵히 받아들일 수 있는 자세를

끝까지 유지하는 일이 공동체를 잘 세우는 첫번째 요소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두번째로 생각한 것은 하던 일이 언제라도 수정되고 뒤집어 질 수도 있음을

받아들일 수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가보지 않은 일이기에 아무리 생각을 잘하고 계획을 잘짜도 사실 알고보면 엉성하기 이를데 없고

부족함이 많을 수밖에 없습니다. 그런데 계획을 짤 때는 꽤나 신경쓰고 애를 써서 계획을 세웁니다.

그렇게 짠 계획이기에 일을 한창 진행하다가 누가 다른 사람이 엉뚱한 말을 거들게 되면

괜히 짜증이 나거나 그 사람을 우습게 여기게 됩니다.

그런데 그때 짜증을 속으로 머금고, 우습게 여겨지는 마음도 잠시 머금고

그 사람의 의견, 혹은 지금 내가 만난 장애물을 깊이 묵상하면서 내가 세웠던 계획을

수정할 수 있을 때 공동체는 제대로 된 길로 접어들게 됩니다.

성령님은 바람과 같으신 분이시기에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지 알지 못합니다.

계획은 언제라도 수정될 수 있다는 것을 받아들이는 것은

나는 완전하지 않다는 것을 받아들이는 것이고

내 지체를 통해 주님은 역사하신다는 것을 받아들이는 것입니다.

합력하여 선을 이루시는 하나님을 우리는 이 때 비로소 경험하게 되는 것입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90 신발과 비타민 무익한 종 2011.04.21 2158
289 3월의 노래 무익한 종 2011.03.31 2112
288 화재와 지진 무익한 종 2011.03.13 2081
287 2월의 노래 file 무익한 종 2011.02.06 2180
286 충성의 집 건축을 마쳤습니다. 1 무익한 종 2010.08.24 3105
285 건축 현장에서 1 무익한 종 2010.07.10 3055
284 5월의 보은서신 1 무익한 종 2010.05.27 3192
283 컨테이너 철거작업 무익한 종 2010.03.31 3596
282 양계학교 잘 마쳤습니다. 무익한 종 2010.03.21 3472
281 연아의 눈물 무익한 종 2010.02.27 3267
280 비를 내리십니다. 1 무익한 종 2010.02.27 3130
279 신실하신 주님처럼 무익한 종 2010.02.26 3070
278 캄보디아여 일어나라 2 무익한 종 2010.02.17 3915
277 젊은 제자들과 무익한 종 2010.02.07 3006
276 시골 마을 사역자들과 1 무익한 종 2010.02.07 2820
275 겨울이 긴 이유 무익한 종 2010.01.27 2807
274 나는 바람개비 1 무익한 종 2010.01.11 3236
273 파이잘리 1 무익한 종 2010.01.10 3137
272 왜 머뭇거렸는지 아니? 무익한 종 2010.01.10 2886
» 공동체를 잘 살아가는 길 무익한 종 2009.12.22 2802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17 Next
/ 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