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 마을 사역자들과

by 무익한 종 posted Feb 07,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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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항에 도착해서 조금 기다리니 보고 싶었던 마마가 환한 웃음을 지으며 오셨습니다.

위롱이라는 제자가 운전하는 낡은 차를 타고 일단 학교로 가서 선생님들과 잠시 대화를 나눈 후

버스를 탔습니다. 늘 변함없는 춘자와 함께

7시간 동안 짐과 사람으로 가득찬 낡은 버스를 타고 성을 넘어 한참을 갔습니다.

고속도로를 벗어나 울퉁불퉁한 시골길을 가다가 다시 고속도로로 달리던 차를

고속도로에서 급하게 세우고 어두운 밤 별이 초롱거리는 어딘가에 내렸습니다.

버스는 떠나고 잠시 하늘을 보는 사이 저 멀리 어둠 속에서 불 빛 몇 개가 우리에게로 다가왔습니다.

작은 손전등을 들고 온 사람들은 하나 같이 '강 목사님, 저예요 보고싶었어요. 반가와요'라며

제 손을 잡고, 제가 들고 있는 가방을 뺏어 들었습니다.

한 분이 제 팔을 잡고 불을 비추며 산길을 따라 내려갔습니다.

십여 분을 그렇게 가파른 산길을 내려가니 개짖는 소리가 들리고 불 빛들이 나타났습니다.

안내하는 한 집으로 들어가니 대문 앞에 수십 명의 사람들이 모여 서서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습니다.

나도 손을 내밀어 축복을 하고 인사를 나눈 후에 숙소에 일단 짐을 놓고 성경책만 챙기고는 집회 장소로 갔습니다.

제법 넓은 방에 작은 불이 3개 그 불빛 보다 훨씬 밝은 50여 분의 환한 얼굴이 저를 맞이하였습니다.

그리고 말씀을 나누기 시작했습니다.

다음날도 또 그 다음날도, 새벽 6시부터 밤 10시까지 쉼없이 말씀을 나누는 동안 성령님이 강하게 임하시었습니다.

찬양과 기도도 쉬지 않았습니다. 너무도 강하게 역사하시는 그분으로 인해

불씨 하나 없이, 창은 신문지로 막아둔 작은 방에서 낮에 입었던 옷을 그대로 끼어입고 이불을 머리끝까지 뒤집어 쓰고

잠을 청해도, 아침에 일어나 겨우 얼굴을 씻고 양치를 할 뿐 사흘 동안 제대로 씻지도 못하지만

나는 천국을 거니는 듯한 평안 가운데 말씀을 나눌 수 있었습니다.

사흘째 저녁 집회를 마치고 다시 저녁 버스를 타기 위해 나오는데 이번에도 집앞에 모두가 나와

나를 위해 기도해주시고 축복의 노래를 불러 주었습니다.

지난 6년 전부터 저와 말씀을 나누게 된 시골 사역자들, 그 동안 수십 개의 교회를 개척하고

교회들 마다 얼마나 많은 사람이 모이는지 모른다며 자랑하던 그분들을 뒤로 하고

다시 버스에 올라타고 밤새 큰 도시로 나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