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bonacom.or.kr/xe/files/attach/images/162551/b643c655310c8caf02909277b3d24e77.jpg
종의노래
2011.03.31 22:24

3월의 노래

조회 수 2112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집이 불탄 이후 저는 몇 가지 중요한 가르침과 은혜를 경험하였습니다.

우리가 없는 사이 현장을 지켜보던 공동체 식구들은 저희를 대신해서

목놓아 울며 안타까워 하였습니다. 정말 많이 울었습니다.

돌아와 현장에 섰을 때 황당하고 당황스러운 감정을 떨치기는 어려웠지만

슬픔이 그다지 강하지 않았습니다.

왜냐하면 한 사건의 충격이 주는 아픔의 강도가 있을텐데 그 대부분의 아픔을

내 식구들이 당하였기 때문이라고 생각되었습니다.

저는 이 사건을 통해 공동체가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를 새삼 깊이 느낄 수 있었습니다.

 

내가 소중하게 여기던 것들, 아끼던 것들, 차곡차곡 모아두었던 많은 자료와 일기들이

한꺼번이 한 순간에 다 사라져버렸습니다.

내가 정말 소중하게 여겨야할 것이 무엇인지를 다시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평생을 장막에 거하며 나그네로 살았던 아브라함과 이삭과 야곱의 삶을 되새기며

내 삶이 이 땅에 소망을 두지 않는 이 땅에 보화를 쌓지 않는

오직 하늘에 속한 사람으로 살아가기를 더욱 소망하게 되었습니다.

 

집이 불탄 이후 정말 많은 분들의 염려와 기도 그리고 적극적이고 신속한 재정적인 지원으로 인해

지금 집은 새로 지어지는 중입니다. 온 식구들이 깊은 사랑과 참여 속에 말입니다.

그러던 중 아이들, 보나콤의 자녀들이 매일 저녁마다 기도하는 기도 모임에 성령님께서 강하게

역사하시기 시작하셨습니다. 자기들끼리 모여서 기도하는 기도 모임에서

성령님이 아이들의 입술을 주장하시며 방언이 터지기 시작한 것입니다.

저는 아이들의 기도소리, 찬양소리가 멀리서 들려올 때마다 하늘문이 열리는 것 같은

감동을 느낍니다.

 

오늘은 지붕에 아스팔트 슁글을 올리는 작업을 하였는데 부르기도 전에

먼저 달려온 아이들이 '뭐 도울 일 없나요?'라고 묻습니다.

삽시간이 몰려든 아이들이 저마다의 일을 찾아 서로 노래하며 왁자지껄 떠들어대며

서로 힘을 모아 일을 거들기 시작하였습니다.

힘든 노동은 어느새 놀이가 되고 축제가 되었습니다.

일을 다 마친 후에는 공동체 모든 남자들과 모든 아이들이 운동장으로 달려가

한바탕 공을 차며 놀았습니다.

금방이라도 쓰러질 것처럼 힘들던 몸이 가뿐해지며

아주 상쾌한 기분으로 해가진 늦은 저녁을 먹기 위해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90 횃대를 만들었어요 1 무익한 종 2005.06.27 3480
289 사랑에 눈먼 다윗 사랑에 눈먼 내 아버지 무익한 종 2008.09.19 3477
288 양계학교 잘 마쳤습니다. 무익한 종 2010.03.21 3472
287 눈이 내렸습니다 file 무익한 종 2008.01.12 3457
286 주는 선하신 목자 1 무익한 종 2009.03.09 3437
285 아이성 전투 2007-03-08 무익한종 2007.09.27 3396
284 사랑하는 내 딸아 2007-07-03 무익한종 2007.09.27 3391
283 땀 흘리신 여러분! 2 12 무익한 종 2005.08.19 3369
282 멀리 있는 벗에게 1 무익한 종 2006.02.04 3360
281 농촌과 도시(목회와 신학 9월호) 3 무익한 종 2005.08.11 3335
280 신실하신 나의 주님 1 무익한 종 2006.09.13 3331
279 섬기는 리더쉽 1 무익한 종 2005.08.17 3330
278 너희도 가려느냐(10/15) 무익한 종 2003.05.07 3312
277 먹을 것을 주시고 백성을 싸매시리... 1 무익한 종 2005.11.22 3306
276 고추밭에서 2007-06-17 무익한종 2007.09.27 3306
275 함께 노동하며 느끼는 즐거움 무익한 종 2003.05.15 3296
274 불꽃같은 눈동자로 저를.... 무익한 종 2006.06.30 3290
273 문들아 들릴지어다(00.6.21) 무익한 종 2003.05.07 3288
272 비탈진 언덕 위에 사는 사람들 1 file 무익한 종 2006.03.03 3288
271 잘 다녀왔습니다. 2 무익한 종 2005.09.24 3287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17 Next
/ 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