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7월이네요

by 무익한 종 posted Jul 03, 2008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ESC닫기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거진 한 달이 지나도록 글 쓸 여유가 없었나봅니다.

이번 주에는 새벽이슬 청년들이 농활을 와서 함께 일하는 중입니다.
매년 이맘때가 되면 어김없이 잊지 않고 찾아와 함께 땀을 흘립니다.
양계사 바닥 정리하는 일, 마을 꽃밭 잡초 제거하기, 과수원 일돕기
그리고 건축에다 밭 일들까지 닥치는 대로, 시키는 대로
얼마나 열심히 일하는지
제대로 간식도 식사도 챙겨주지 못하는데 말입니다.

오늘은 방글라데시에서 사역하시는 선생님이 공동체를 방문하셨습니다.
양계장을 둘러보시고, 저희 농업을 선교지에 접목할 수 있게 하자는
제안을 하셨습니다.
먼 길을 오신 분이신데도 귀한 일을 하시는 분이신데도
차 한잔도 제대로 대접하지 못하고
앉으시라는 말씀도 드리지 못하고
톱 앞에 앉아 끊임없이 목재를 쓸어대는 제 옆에 서셔서
궁금한 것들을 물으시고 잠시 여유가 생기면 저도 여쭈어 보면서
참 이상한 대화를 나누시다가 돌아가셨습니다.

선교사님과 함께 오신 분이 저희 대화를 옆에서 들으시다가
정말 열심히 일하십니다. 라며 의미있는 말씀을 하시기에
'네, 공동체가 그런 것 같습니다. 적어도 한 세대, 시작한 첫 세대는
이렇게 죽도록 일하고 집짓고 기초를 만들고 가고
그 다음 세대가 그 바탕 위에 좀 여유를 부리는 것 같습니다.'
라고 말씀을 드리니 껄껄껄 웃으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