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내 딸아 2007-07-03

by 무익한종 posted Sep 27,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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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짝 마른 입술은 쩍쩍 갈라지고 갈라진 작은 틈새마다

선홍색 붉은 물이 들어있었습니다.

게다가 약간 벌어진 입술은 쉼없이 떨리고

두 눈은 내가 한참을 부르면 잠시 나를 쳐다 보다가는

곧 어디론가로 시선을 빼앗기며

어김없이 멍한 모습을 보입니다.

그 아이의 입에서 쉼 없이 무언가를 말합니다.

거짓과 사실이 교묘히 엮여 아무도 알아듣기 힘든 말들을

 

예수님, 우리 죄를 위해 피흘리신 예수님 이외에는

달리 다른 길이 없기에

부둥켜 안고는 울다가 울다가 힘 없이 지친 모습으로 내려왔습니다.

내려 오는 길에도 차를 운전하면서도

눈물이 그치질 않았습니다.

 

내려 오는 길에 이 아이로부터 전화가 왔습니다.

 고맙다는 말과 함께

이제부터 나를 아버지라 부르고 싶다는 말을 했습니다.

다시 울컥 무언가가 북받쳐 올랐습니다.

두 볼을 타고 눈물이 흘러내려 얼른 닦아내곤 앞을 바라보며

버벅거리는 말로 답을 했습니다.

그래 그래라 나를 아빠라 불러라

얼마나 그 말을 하고 싶었니

내 딸아

사랑하는 내 딸아

 

사람이 얼마나 연약한지

사람이 얼마나 악한지

이토록 연약하고 악한 우리를 위해

나를 위해 아들을 보내사

벌거벗겨진 모습으로 십자가에 달리게 하시고

온 몸의 물과 피를 다 쏟게 하신 하나님의 마음이

그 사랑이

너무도 송구스럽고 놀라와

나는 늦은 밤에도 잠못이루며 눈물만 흘리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