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bonacom.or.kr/xe/files/attach/images/162551/b643c655310c8caf02909277b3d24e77.jpg
종의노래
2006.08.29 09:57

어린 배추잎처럼

조회 수 3081 추천 수 195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인삼심던 밭을 빌려서 고추를 심었는데


인삼으로 인해 땅이 지칠대로 지쳤던지


결국 고추가 하나도 남김없이 다 쓰러지고 말았습니다.


고추의 연한 뿌리 조차도 붙잡아줄 힘이 남아 있지 않았던 게지요.


어느 정도 예상은 했지만 이렇게 되고 보니


양집사님이나 김집사님 두 분 모두 마음이 많이 힘듭니다.


고추밭이 이렇게 다 뭉게져버린 후에


비가 올 거라는 기상대의 예보가 있은 후에


형제들끼리 서둘러서 골을 타고 피복을 해서


번개불에 콩 구워먹듯이 배추를 심었는데


심고난 그날 밤부터 정말 비가 내렸습니다.


이렇게 되니 연하디 연한 배추가 심은지 이틀 후부터는


이파리를 파릇하게 하고서는 고개를 빳빳이 쳐들고


쑥쑥커가고 있습니다.


아직 어린 배추지만 이렇게 자라는 모습을 보는 형제들 마다


빙그레 웃으며 기뻐합니다.


엊그제 여길 찾아오신 선교사님들이 우리 양계장과 논과 밭을 돌아보신 후에


두 눈을 걸썽이며 제 손을 덥썩 잡고는 바로 이것을 찾고 찾았습니다.


제가 찾던 것이 바로 이것입니다. 라고 하셨습니다.


현지인 사역자들을 키우고 양육해서 사역지로 내보내도


먹고 살길이 없어서 번번히 그만두고 달아나고 돌아오고 하여서


시골 농촌으로 들어가서 자립할 수 있는 뭔가를 찾고 찾으며 기도했었노라 하십니다.


이렇게 찾고 찾았던 이의 응답이 되는 것은 콧날이 시큰해지는 감동적인 일입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90 먹을 것을 주시고 백성을 싸매시리... 1 무익한 종 2005.11.22 3306
189 나는 늘 허기지다 4 무익한 종 2005.11.26 3825
188 초록, 붉음을 지나 하얀색으로 변해가듯 1 무익한 종 2005.12.13 3139
187 사랑의 질문들 1 무익한 종 2005.12.17 3103
186 말구유 무익한 종 2005.12.28 3484
185 허물을 품는 내 주님처럼 1 무익한 종 2006.01.05 3500
184 나쁜 버른 1 무익한 종 2006.01.08 3194
183 죽음의 땅으로 젊은이들을 보내며 1 무익한 종 2006.02.01 3206
182 멀리 있는 벗에게 1 무익한 종 2006.02.04 3360
181 타인에게 띠 띠운 사람들 file 무익한 종 2006.03.03 3066
180 비탈진 언덕 위에 사는 사람들 1 file 무익한 종 2006.03.03 3288
179 떡과 복음 1 file 무익한 종 2006.03.03 3231
178 더 깊이 알아가기 1 file 무익한 종 2006.03.10 3048
177 건축을 시작하며 1 4 무익한 종 2006.03.10 4334
176 충청도 첫 마을에서부터 무익한 종 2006.04.06 3154
175 마을 회의 후 4 무익한 종 2006.04.07 3221
174 이장님과 밤늦도록 무익한 종 2006.04.13 3016
173 사월 하순에 1 무익한 종 2006.04.20 3002
172 휴~ 감사 감사! 또 감사 1 무익한 종 2006.04.20 3171
171 딸을 위해 철쭉을 무익한 종 2006.05.03 2987
Board Pagination Prev 1 ... 3 4 5 6 7 8 9 10 11 12 ... 17 Next
/ 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