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테이너와 골함석

by 무익한 종 posted May 18,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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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공동체 두 번째 양계장 골격이 세워졌습니다.
한 분의 헌금으로 공사를 시작하게 되었거든요.

그런데 자재를 막 구입하려고 하는데
공동체에 컨테이너를 하나를 급하게 구입할 일이 생겼습니다.
용수 형제가 한봉을 하면서 필요한 자재를 놓아둘 공간이 필요했거든요.
새 것은 값이 너무 비싸 이곳 저곳으로 중고를 열심히 알아본 덕분에
저렴한 값에 좋은 중고 컨테이너를 양계장 지을 돈으로 구입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고 나니 양계장 지을 돈이 턱없이 부족해 졌습니다.
이 일을 어쩌나, 고민하다가 보은에 있는 고물상들을
샅샅이 훓고 다니며 필요한 자재들을 구하러 다녔습니다.

그런데 이게 왠 일입니까
원래 양계사 지붕은 골함석으로 만들면 제일 좋거든요.
하지만 그 값이 너무 비싸서 지난 번에는 그보다 저렴한 방법을 찾다가
천막으로 만들어서 올렸거든요.
그런데 옥천 가는 길목에 있는 찾기도 힘든
고물상 한곳을 찾아갔는데 거기서
샌드위치 판넬 철판 껍질로 만든 아주 양질의
골함석(비슷 한 것)을 장당 2,200원에 주겠다는 것입니다.
처음에는 2900원이라고 하셨는데 대화를 한참 하다보니 스스로 값을 또 깎아주셨어요.
약 200장이 드는데 이렇게 구입하고 보니
천막을 사는 것보다 훨씬 저렴하여 다른 곳에 돈을 쓴 부분을
생각해도 돈이 부족하지 않게 되었어요.

그래서 컨테이너가 필요한 형제는 그걸 구하게 되어 기분이 좋아졌고
저는 저대로 더 좋은 자재로 양계장을 지을 수 있게 되어
더 행복해진 오월 중순입니다.

내일은 모내기를 할 예정입니다.
때에 맞춰 단비를 내리시는 주님
신실하신 나의 주님을 찬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