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로 뒤덮인 논에서

by 무익한 종 posted Mar 27,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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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까지 사용하던 논을 주인께서 돌려달라고 하시는 바람에
애를 쓰며 가꾸던 논을 돌려드렸습니다.
이럴 때마다 마음이 무너집니다.
논둑을 높이고, 제법 논의 형태를 가꾸었는데
이제 해볼만 하다 싶으면 늘 이런 식으로 돌려드릴 일이 생깁니다.
그런데 이번엔 새로 농사지을 논을 구하기가 쉽지가 않습니다.
논을 밭으로 만들어 인삼을 심거나
과수를 심는 경우가 생기면서 더 이상 좋은 논이 나오질 않는군요.
이리저리 자전거를 타고 논을 구하러 다니다가
활목재 넘어가는 길목에 있는 논을 가보았습니다.
풀로 뒤덮인 논, 워낙 골짜기 후미진 곳에 있는 논인지라
멧돼지들이 내려와 논을 망쳐버리곤 하는 논인데
여기서 농사를 지어야 되나 말아야 되나
고민하는 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