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샘'

by 정 미진 posted Jul 11,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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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으로 느지막히 박사 논문을 마치고 금빛 색 책이 나오기도 힘들었습니다.
예정하지 않았던 딸의 병치레가 제법 시간이 들었습니다.
좀 여유를 가질 수 있으려니 했는데 이건 여름마다 치루는 (?) 숙제처럼 일이 끊임 없네요.
앞 마당에 풀이 쑥쑥커서 뒤덮여도 모른체 했는데 더는 안되겠다 싶어 힘을 다해 뽑아내고 콩을 심었습니다.
누가 보면 '전원 생활 잘하고 있네'라고 느끼겠지만 제겐 이것도 버거운 일입니다.
물론 뿌려놓은 씨앗이 싹을 내고 먹을 야채를 거두게 되면 소소한 기쁨 있습니다.
이런 정도면 할 만 하겠는데, 쉴 새 없을 것 같은 손님들, 밥하는 일.....내장은 건강하다지만 체력이 약한 제가 능히 하기엔 버거운 일들입니다.

'고달프다'라는 마음의 소리가 목구멍까지 찬 이 때에
'샘' 에 대해 오늘 아침 말씀하셨습니다.( 잠 5;15-23)

처음엔 핑게대고 손님도 접대하는 것 미루고, 공동 일도 양해를 구하며 조금씩 빠지고... 이리 궁리 저리 궁리...
하지만 끝도 없을 것 같은 일,일,일입니다.
'자주 밑빠진 독'에 대해 말해왔습니다.

헌데 주님께선 내게 샘이 있음과 흐르고 있음을 다시금 상기해주십니다.
십 여년 전 이 샘을 보았습니다.
소위' 권태기'라고 하는 애정 싸그리 식은 것같은 때에 QT 시간에 보여주셨습니다.
' 내가 네게 샘을 주었노라. 너는 단지 바가지를 가지고 와서 물을 퍼 가기만 하면 된다. 이것은 마르지 않는다.'
나는 독에 물 붓느라 힘들다고 여기는데 샘물을 퍼가라고 합니다.
내게 샘이 흐르고 있다고 합니다.

하나님과 동행하고 그 분을 의뢰한다고 여기지만 실상 그렇지 못한 것같습니다.
그 분의 주권을 인정하고 그 그늘 아래 있고자 한다고 하지만 그 복을 누리지 못하고 있는 것같습니다.
자주 버거움을 느끼고 주님의 '알지 못하는 양식의 기쁨'( 요 4장)으로 덮이지 못합니다.

'생명의 성령의 법'아래 사는 평화를 이 아침에 많이 간구하였습니다.
그 분의 눈 길이 내게서 떠나지 않는다고 하시기에 위로를 받고 많은 감사 드렸습니다.
결코 '잘하나 못하나 ' 보고만 계시지 않고 그 그늘 아래, 불기둥, 구름 기둥 주시고 피할 길 내주신다 하기에 좁은 마음, 작은 믿음이 안위를 얻습니다.

저는 딸들과 함께 7월 13~ 20일까지 캄보디아 프놈펜의 깔멕 병원에서 심장 수술을 위해 다녀 옵니다. 길병원 의료진이 함께 가고 딸들은 선교사님 댁에 있을 예정입니다.
희원이의 몸이 다 나은 것같진 않으나 예정하였던 것이기에 함께 갑니다. 댕기열, 말라리아 등을 얘기하던데 기도 부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