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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동진 정미진
2003.12.20 12:34

건강하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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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 목사님:
  주님의 귀한 연장이니 잘 간수하셔야 가까이 두시고 필요한 때에 만만히 사용하시지요.  건강하시기를 기도합니다.  
  '안녕하세요 여러분들'이라는 글을 읽으면서, 그 '여러분들'이라는 게 일차적으로는 (닫힌) 공동체 식구를 지칭하겠지만, 그 인사를 받을/그 글을 읽을 사람들이 너무 적다는 게 속상하더군요.  이른바 '인기 싸이트'가 아니라 그런지.  사랑'의' 슬픔이 아니라 사랑'은' 슬픔이고, 큰사랑은 큰슬픔이어 '대자대비'라고 했겠지요.  일찌기 사랑같은 슬픔으로, 슬픔같은 사랑으로 사랑하신 분이 계셨기에 그 분을 닮는다는 것은 그 분의 슬픔을 알고 그 분의 사랑을 품는 것이려니.  그 사랑 크셔라.
  40여년 전인가 그 때 제가 동계 진학을 거부하고 농업 학교를 가겠다고 해서 부모님 속썩여 드린 적이 있거든요.  그 때 설득을 위해서 동원된 어른들이 그러셨어요.  "대대로 농투성이인 사람들이 농업 '기술'이 모자라서 못 사는 줄 아니?  네가 농업 학교를 나와도 수천년 묵묵히 농사 지은 사람들보다 뭘 더 알겠니?  농민들 살리자면 다스림이 바르게 돼야 해.  네가 차라리 정치가가 된다면..."이라고.  목사님께서 이제 실험을 통해서 기술을 익히신다니까 그 때 생각이 나서 혼자 쓴웃음 지었지요.  그래도 '땅'은 살려야 돼.  사람들의 마음도 살려야 되고, '기심'을 버리고 '농심'으로 돌아가야 되고.
  다변이 부끄러워지기 시작했는데, 그저 덧없이 세월을 보낸 사람이 아직 일하실 만한 시간이 넉넉한 목사님의 몸부림을 보며 박수치고 싶어서...
  그저 작은 기도를 보탠다고 시작했는데, 단순하지 못했네요.
  복된 계절에 목사님과 공동체 식구들 가정이 평강으로 채워지고, 열매가 많이 달린 넝쿨같이  주님의 사랑이 감싸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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