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수 집사님 안녕하세요

by 무익한 종 posted Dec 26,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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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집사님 그 동안 평안하셨다니 너무 반갑고 감사합니다.
집사님이 다녀가신 것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시간이 한참 지났군요. 그 동안 저나 우리 공동체가 워낙 정신없이 분주하게 지낸 까닭인 것 같습니다. 올해는 유난히 일이 많았습니다. 정부 지원 사업으로 마을의 길과 상하수도 공사, 공원만들기 체험학습관 건립 등과 맞물려 우리 공동체도 공장 한동을 새로 짓고, 한 가정이 살 수 있는 집과 교육관 그리고 선교센터 부속건물인 식당동과 손님숙소를 지었습니다. 이 많은 일을 농사를 지어가면서 감당하다 보니 모든 식구들이 12월 하순으로 접어들면서부터는 완전히 파김치들이 되어버리고 말았습니다. 오늘부터 며칠 동안은 꿀맛같은 안식의 시간을 가지기로 하였습니다.

거긴 눈이 많이 내렸다구요. 그런데 우리 마을은 올해 눈다운 눈은 아직 못봤다는 말을 식구들이 이구동성으로 하고 있습니다. 지구온난화를 이 작은 시골마을에서도 실감할 정도이니 앞으로의 일이 큰 일은 큰 일인 것 같습니다.
유은이와 희원이는 현재 우리가 하고 있는 공사가 다 끝나면 꼭 한 번 캐나다를 가자고 벌써부터 성화입니다. 아이들에게는 소중한 추억의 장소인 토론토인지라 마치 고향을 찾는 사람의 마음처럼 그곳을 가보고 싶어합니다. 저 역시 그곳에서 반가운 얼굴들을 만나고, 살아온 이야기들을 도란도란 나누고 싶은 마음 간절합니다. 빅토리아랑 패트릭도 많이 자랐지요? 유은이는 벌써 제 엄마보다 키가 더 커지고 희원이도 154cm정도 되는데 둘의 성격이나 생김새가 그때나 지금이나 정 반대인지라 키우면서 보니 재미있는 일이 많습니다.

공동체는 농업을 통한 사역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계속 이어지는 것 같습니다. 중국에 이어 인도네시아 쪽으로도 사역이 확장되어 가는 중인데 그곳의 소수민족인 람풍족에게 친환경 농업을 가르치고 보급하며 그분들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면서 복음을 전하는 일이 앞으로 전개될 것 같습니다.

하지만 많은 일들 가운데서도 어떻게 주님과의 깊은 관계를 더 곤고히 하는가, 공동체 식구들 사이의 깊은 유대관계를 어떻게 이 많은 일들 속에서도 놓치지 않고 더 깊은 신뢰와 사랑의 관계로 묶어갈 수 있는지가 요즘 저의 가장 큰 관심사라고 할 수 있습니다.

집사님 아무쪼록 새해에도 늘 강건하시고, 날마다 기도 가운데 주님의 음성을 들으며 그분만을 닮아가시길 기도합니다.
저 역시 그렇게 하도록 애쓰겠습니다. 집사님의 가족들과 하시는 일들 위에 하늘의 은혜와 축복이 넘치시길 간절히 기도드리며 이만 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