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게 지나간 아빠친구와 그의아들^^

by 설이아빠! posted Feb 10,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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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 그렇게 늦은 밤에 설이와 나는 서울에 갔었다. 목적지는 일단 서울역이었지.
도착하니 새벽 두시가 다 되었더구나.
노숙자들이 밤의 서울역 안과 밖 그리고 지하철과 지하도를 장악한 모습을 설이와 둘이서 한참이나 돌아봤지.
어림잡아 3-4백명은 족히 될것같은 노숙자들이 심하게 추운 날씨속에서
두꺼운 이불을 뒤집어쓰고 준비되지 않은 아침을 맞고 있더구나.
설이가 던진 한마디: “아빠 저 사람들은 왜 저러고 있죠?” -!-
남대문 시장에서 밤새 장사하시는 분들은 정말 24시간 잠도 않자고 계속하더구나.
그렇게 분주한 서울의 한-밤을 새벽까지 돌아보고 아침이 돼서야 찜질방에서 한숨 쉬었지.
9시에 남산타워 전망대에서 서울을 바라보며 커피랑 빵으로 아침을 먹고 설악산으로 달렸지. 눈덮힌 설악.... 정말 장관이었다.  
희원, 유은아 같이했던 시간들이 너무 우리에겐 소중하구나.
99칸 한옥에서 마신 차와 한옥의 구식화장실. 유황오리와 그리고 아저씨가 솜씨를 발휘했던 햄찌게, 같이 보았던 “아름다운 인생” ...물론 설이는 자버렸지만 ㅠㅠ
너희로 인해 항상 행복할 너희 아빠와 엄마가 너무 부러워. . . .
예고없이 설이와 내가 너네 집을 갑자기 지나간 이유는 설이가 진짜 남자가 될려는 지 가슴앓이를 심하게 하고 있지. 방황도 하고 무척 힘들어도 하고 . . . 해서 조금 다른 세상의 모습도 보여주고 내가 가장 아끼는 친구인 너네아빠도 만나게 해주고 싶었단다.
- - - -  다시 생각해봐도 미소가 절로나는 좋았던 시간들이었다.
참 그리고 설이는 학교를 중국에 있는 보디학교로 가기로 정했단다. 기도해줘^^

다시 볼 수 있을 날들이 우리에게 언제나 있기를 하나님께 기도하며.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