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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동진 정미진
2003.12.10 22:57

김낙중 님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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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이름없는 시골 마을을 찾아주셔서 감사를 드립니다.
오랫동안 심혈을 기울이시던 사역을 내려놓으시기가 쉽지 않으셨을터인데
어려운 결단을 하시고 사역을 접으셨다니
존경스럽고 어떤 분인지 꼭 뵙고 싶은 마음입니다.
선하신 주님께서 귀하신 주님의 사역자를 너무도 사랑하시고 잘 아시기에
가장 적절한 새로운 사역과 일터로 불러 주시리라 확신합니다.

저희 마을은 소개에서 보신 것처럼 초대 교회의 공동체성을 어떻게
이곳 현재의 시간 속에서 회복할 수 있는지에 대한 질문과 관심으로
시작한 공동체입니다.
그리고 이 의문의 해답이 거룩하신 성령님께 있음을 알고 늘 의뢰하고
인도하심을 간절히 구하며 한걸음 한걸음 내딛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많은 실수와 시행착오들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지나보니 그 실수와 우리의 허물을 통해
우리의 자아를 깨뜨리시고 주님의 선하신 뜻과 주권을 드러내시는
주님의 손길을 정말 깊이 체험할 수 있었습니다.

저희들은 대부분 젊은 청년들입니다.
소망하옵기는 도회지에서 들어온 젊은이들이
농촌에서 평생을 살아오신 마을 어르신들과 더불어 환히 웃으며
더불어 살아가고, 그리고 거기서 생성되는 온전한 생명력으로
소외된 우리의 이웃들과 더불어 사는 그런 마을을 꿈꾸고 있습니다.
아직 미력하여 제대로 하지 못하는 것이 많지만
이러한 삶의 모습을 통해 예수님의 이름이 높임을 받으시고
하나님의 나라가 우리 가운데, 이 민족 위에 임하시기를
간절히 간구합니다.

그리고 많은 농업 실험과 연구를 통해
농약과 화학 비료를 사용하지 않는
땅을 살리고, 작물의 내재된 잠재력들을 잘 발휘할 수 있도록
돕는 그런 농사를 짓게 되기를 소망합니다.
그래서 그러한 농업의 결과들을 우리의 이웃들과
제 3세계의 무수한 영혼들과 함께 나누게 되기를 소망합니다.

요셉의 곡간이 그 민족을 살리고
열방을 기아에서 구원하였던 것처럼 말입니다.

언제라도 좋습니다.
대중교통을 이용해서라도 가까이만 오시면
마중을 나가겠습니다.
다시 한국에 들르실 때면 연락주시기 바랍니다.
반갑게 맞이하여 밤이 맞도록 주님의 하시는 일들을
함께 나누며 영광을 돌렸으면 합니다.

선하신 인도하심이 늘 함께 하시길 기도드리며 이만 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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