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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동진 정미진
2003.12.23 12:52

김낙중 목사님께

조회 수 1346 추천 수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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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사님 그간 평안하셨는지요?
메일로, 또 이렇게 아름다운 글로
저와 우리 공동체를 축복해 주시니 참으로 감사를 드립니다.

저로써는 마치 지난 6.25때 헤어졌던 작은 삼촌을 만난 느낌이랄까요?
한마리 표범처럼 으슬렁거리며 혼자 살아왔는데
아직 한 번도 대면한 적도, 통화로 서로의 목소리를 들은 적도 없건만
그리스도 안에서 한 지체된 그 이유만으로
이렇게 저를 아껴주시니 몸둘바를 모를 정도로
다만 감사할 뿐입니다.

일전에 샌프란시스코에 집회를 하러 갔던 적이 있는데
그곳에서 만났던 강 목사님 이라는 분도
농촌 선교에 대해 깊이 고민하시고 대안을 모색하셨던
분이시더군요. 목사님 처럼 말이예요.

젊은 날에 농촌을 바라보며 주님의 마음을 품으시고
돌보려고 하셨던 분들은 세월이 지나도 쉽게 그 마음이
사라지지 않나 봅니다.
그분도 저를 보시며 많은 말씀들을 들려 주셨던 것이 기억납니다.

저야, 그냥 그분이 가라신 길이기에
제가 지금까지 살아오며 이 길이 내가 가야할 길이라고
분명한 확신이 있기에
그리고 무엇보다 이 일을 할 때보다 나를 흥분시키고
지치지 않게 하는 일이 없기에 저는 이 일을 할 뿐인데 말입니다.
하지만, 이렇게 목사님께서 친 아우처럼
조카처럼 저를 사랑해주시니 참으로 큰 용기가 생깁니다.

사람과 만물이 더불어 사는 이곳 농촌에서
공동체를 이루고 사는 일은 아무리 생각해도
축복인 것 같습니다.

무엇보다 이렇게 귀한 분을 제가 여기에 있지 않았다면
어떻게 알 수 있었겠습니다. 목사님 같은 분을 말입니다.

종종 들려주시고, 또 말씀하신 것처럼
한국에 오실 기회가 있으시면 꼭 들러주세요.
차가 없으시더래도 모시러 갈 수 있으니 연락만 주시면 되요
별이 쏟아지는 밤하늘 아래서
두런두런 재미있는 목사님의 사역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겠습니다.

추운 겨울 건강 유의하시고
날마다 주님의 은총으로 강건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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