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현용 목사님의 11월 편지

by posted Dec 01,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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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서신
은혜의 강물이 이곳에 흐르길 바라며
주님의 이름으로 문안드립니다.
점점 추운 겨울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높은 산에서 부는 바람이 신선하다가 차갑게 느껴지기 시작했습니다. 사실 토론토보다 춥지 않은 날씨지만 더 썰렁한 느낌입니다.
왜냐하면 난방이 잘 안되고 거리마다 사람들이 더 많이 움츠리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오쉬의 공기가 더욱 혼탁해지고 있습니다. 난방을 위해 석탄과 나무를 태우고 거리마다 낙엽과 쓰레기를 태우기 때문에 하늘이 뿌였습니다. 이곳에 있는 사람들은 겨울을 많이 두려워하는 것 같습니다. 추위를 이겨내야 하기 때문입니다.
저희 가정은 3달째 보내는 11월은 그래도 한결 편안했습니다.

11월은 감사의 달입니다. 영락교회에서 단기팀들이 와서 짧게 보내고 갔습니다. 너무나 반가운 사람들이 와서 짦은 교제의 시간이 갖었습니다. 짧았기에 너무나 아쉬웠습니다. 이곳에서 사는 모습을 더 많이 보여주고 싶은 마음이 많았습니다. 이곳을 더 잘 알아야 기도를 구체적으로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너무나 좋은 시간들이었습니다. 많은 격려와 사랑을 받았습니다.

저는 러시아어를 계속 공부하고 있습니다. 러시아어가 얼마나 어려운지 아직도 제대로 말한마디 못하고 떨고 있습니다. 하지만 참 매력있는 언어입니다. 러시아어 문법을 정리하고 나서 키르키즈어를 하려고 열심히 공부하고 있습니다. 임은정선교사는 11월 중순부터 키르키즈어로 바꾸었습니다. 키르키즈어가 더 많이 필요하기에 그 언어를 빨리 익히고 싶어서 바꾸었습니다. 지금 가르치고 있는 선생님이 키르키즈인으로 대학교 5학년에 재학중입니다. 임은정선교사는 키르키즈어가 러시아어보다 쉽다며 재미있게 공부하고 있습니다.
아이들은 현지 학교에 열심히 다니고 있습니다. 여전히 말이 안되기 때문에 답답해 하며 학교에 다니고 있습니다. 학교에서 배려해서 아이들이 하루에 1시간씩 러시아어 투터를 받고 있고 있는데 다예 선생님은 열심히 가르치지만 다인이 선생님은 아푸다는 핑계로 별로 열심히 없습니다. 다인이가 학교에 다녀오면 늘 투터와 공부 못한 것에 대한 불만을 이야기 합니다. 조금은 욕심이 있어 언니가 더 많은 단어를 알게 되는 것에 샘을 냅니다.
오후에는 아이들이 홈스쿨을 합니다. 아이들이 5-6시간 텔레비전과 모니터 앞에서 공부를 합니다. 진도를 열심히 따라가려고 하는데 아이들이 조금 힘들어 합니다. 그래도 잘 견디고 있습니다.
이곳에 한국아이들 중 친구될만한 아이들이 별로 없고 영어를 하는 친구들이 없어 외로워 하고 있습니다. 다예는 가끔 MSN으로 토론토, 헬리펙스의 친구들과 이야기를 나누는데 다인이는 그런 친구들이 없습니다. 그래서 자기는 메일도 오지 않고 대화 할 사람도 없다고 불평을 합니다.
그래도 다인이가 다예보다는 밝고 웃음이 많습니다. 다예는 사춘기에 접어들면서 말수가 적어지고 표현을 잘 하지 않습니다. 오쉬에서 자기의 유일한 친구는 책이라며 책을 열심히 읽고 있습니다. 이런 환경이지만 아이들의 인격과 마음이 건강하게 되기를 간절히 기도하고 있습니다.

11월에 특별한 일들이 몇가지 있었는데 저희 가정이 처음으로 현지인 결혼식에 초대받은 일입니다. 임은정선교사의 키르키즈어 선생님 동생이 결혼을 했습니다. 작은 마을에서 전통식으로 결혼식을 하기에 기쁜 마음으로 참석했습니다. 선물을 준비하고 옷에 신경을 썼습니다. 임은정선교사가 긴 치마 정장을 입었고 아이들도 가져간 옷중에 제일 좋은 옷을 입고 저도 양복을 입었습니다.
결혼식을 하는 집에 도착해서 많은 환대를 받았습니다. 외국 사람이 와준 것이 너무 고마웠나 봅니다. 안방에 저희 가족을 위한 자리가 마련되었습니다. 현지 음식들, 사람들, 전통 혼례식등 너무나 좋은 시간을 갖었습니다. 결혼잔치가 하루종일 진행되었는데 지루할 틈없이 그들의 예식을 지켜보며 키르키즈의 문화와 그 사람들의 마음을 많이 알 수 있었습니다.
키르키즈 사람들은 우리와 많이 비슷합니다. 관계중심, 체면문화, 손님 접대, 잔치등 키르키즈 사람들의 심성안에 우리와 비슷한 것이 너무 많기에 더 정감이 갔고 더 많이 알고 싶은 마음이 들었습니다. 앞으로 더 많은 곳에 가서 키르키즈 사람들을 더 많이 이해하고 알기를 원하는 간절한 바램이 생겼습니다.

11월에 했던 일중에 빼놓을 수 없는 일은 겨울 준비입니다. 그것 때문에 임은정 선교사가 바빴습니다. 겨울에 과일이나 야채가 별로 없기 때문에 딸기 쨈, 모과 쨈을 만들었습니다. 그래야 겨울을 보낼 수 있다는 선배 선교사님을 말씀을 따라 많이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냉장고에 그것을 그득히 넣어 놓으니 마음이 뿌듯했습니다. 그리고 더 뿌듯한 마음을 갖게 해준 것이 있는데 그것은 김장입입니다.
생전 처음으로 그렇게 많은 김장을 했습니다.. 이곳 4가정이 모여서 2틀동안 김장을 했습니다. 물론 김국일장로님도 함께 했습니다.
배추 400kg, 무와 파, 양파를 사고 액젓은 비쉬켁에서 공수하고 한국에서 갖어온 고춧가루를 모아 배추를 자르고 무를 자르고 저리고 하며 2틀동안 김장을 했습니다. 저도 그렇게 많은 배추를 잘르고 저리고 씻어보기는 처음입니다. 힘들게 김장을 하고나서 돼지 고기를 사다가 보쌈을 해 먹는 맛이 최고였습니다. 김장 김치를 가져다 창고에 들여 놓고 나니 겨울 걱정이 안되고 든든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김장을 하면서 어머니 생각이 많이 났습니다. 옛날에는 물을 길러다가 200포기씩 김장을 했는데 얼마나 힘들었을까 하는 생각이 나면서 도와 달라고 하시는 말씀에 외면했던 것이 얼마나 마음이 아프게 느껴졌는지 모릅니다.
창고에 있는 김치 때문에 참 넉넉한 마음이 듭니다. 김장 김치를 통해 얻는 넉넉함 보다 하나님의 넉넉한 은혜로 이곳에서의 첫 겨울을 잘 보낼 수 있기를 소원합니다.

그리고 또 한가지는 오쉬에서 30KM정도 떨어진 두 작은 도시 아라반과 카라수를 돌아볼 수 있는 기회가 있었습니다. 김국일 장로님이 사역하는 아라반은 우즈벡 사람들이 대부부인데 그곳을 구석구석 다녀보았고 큰 사장이 조성되어 중국사람들이 몰려오는 카라수를 돌아보았습니다. 카라수는 우즈벡국경과 접해있는 도시이기에 우즈벡 돈을 마음대로 쓸수 있습니다. 두 도시를 통해 이곳에 얽혀 있는 우주벡과 키르키즈 사람들, 함께 살며 느끼는 긴장들, 이곳 사람들의 삶을 조금을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이두 도시에 사역자들과 교회가 세워지는 은혜가 있기를 간절히 소망해 봅니다.
앞으로 이런 도시들을 많이 돌아보며 이곳을 이해하려고 합니다.

가는 곳마다 일할 것이 없어 놀고 있는 사람들, 방향이 없이 어디론가 가는 많은 젊은이들, 추위를 걱정하는 가난한 사람들, 농사철이 지나 긴 겨울을 보낼 것을 걱정하는 많은 사람들안에 참소망이신 주님의 사랑과 하나님의 은혜의 강물이 흐리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이곳을 위해 많이 기도해 주시기 바랍니다.

기도제목
1. 겨울을 맞는 오쉬와 키르키즈, 페레가나 골짜기에 은혜의 강물이 흐르기를 위해
2. 친구들이 많이 없어 외로워하는 다예, 다인이가 좋은 친구들 많이 만나도록 그리고 그 아이들의 인     격과 삶이 건강하고 균형이 있고 좋은 사람이 되도록
3. 저희 부부가 언어를 잘 익힐 수 있도록, 이곳에서 좋은 동역자, 좋은 선교사가 될 수 있도록
4. 신신하신 하나님의 은혜를 날마나 누리도록
5. 이곳의 모든 사역자들의 가장과 사역위에 하나님의 은혜를 부어주시도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