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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내지선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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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Aug

탈북자 한국 정착률

작성자: 무익한 종 IP ADRESS: *.225.240.175 조회 수: 2037

2. 탈북자"한국정착 성공률 15% 불과"(경향신문)

단 15%의 성공률. 해외를 떠도는 탈북자들에게 한국은 ‘천국’이지만 정작 한국에 들어와 정착에 성공하는 비율은 매우 낮다. 사선을 넘나들며 천신만고 끝에 입국한 뒤에도 탈북자들은 한국에서 또다시 힘겨운 ‘장애물 경주’를 벌여야 하는 것이다.


탈북청년 ㄱ씨(23)는 지난 26일부터 서울의 한 경찰서 유치장 신세를 지고 있다.


교통위반 등으로 밀린 각종 범칙금 95만원을 당장 갚을 능력이 없어서다. 탈북자지원단체 관계자에게 전화를 걸어 “밀린 범칙금을 대신 내달라”고 염치없는 부탁을 한 상태다. 함경북도 샛별군 출신인 그가 중국에서 1년 정도 ‘꽃제비’ 생활을 하다가 한국에 온 것은 2000년. 중국집 배달원과 가내공장 등 여러 직업을 전전하다가 결국 ‘백수’로 전락했다.


탈북자 468명이 한꺼번에 입국함에 따라 국내탈북자들의 정착 문제가 관심을 끌고 있다. 28일 현재 국내탈북자는 모두 5,300여명. 매달 평균 150명꼴로 입국하는 추세로 보아 올해 중 6,000명을 훌쩍 넘길 것으로 보인다.


탈북자들이 한국 입국 후 처음 느끼는 감정은 ‘천국’에 온 것 같은 포만감이다. 두만강을 건너 중국땅에서 숨어지내다가 꼬박 3년 만에 입국한 김모씨는 “인생의 모든 것을 이룬 것처럼 처음 몇달을 들떠서 보냈다”고 털어놨다. 그러나 동경해온 대한민국의 국민이 됐다는 자부심은 잠시일 뿐이다.


관계당국의 합동신문과 두 달간의 탈북정착교육 후 자유 공간에 던져진 이들 앞에는 엄혹한 현실이 기다리고 있다.


민간단체 관계자들은 탈북자들의 어려움을, 낯선 사회에 진입되는 과정에서 맞닥뜨리는 정서적·문화적 충격과 시장경제를 이해하지 못해서 나오는 경제적·실질적 어려움의 두 가지로 구분한다. 제3국 은둔생활에서 뿌리내린 폐쇄적 심리상태가 거듭되는 취업실패 및 주변의 차별적 시선을 의식하면서 열패감으로 변모한다는 설명이다. 시키는 일만 하면 됐던 사회주의 체제에서 주체적으로 자기 자리를 찾는 일이 지난하다.


두 번의 탈북과 두 번의 입국을 반복한 탈북자 유태준씨(35)는 남북한과 제3국 등 3개의 경계를 넘나들면서 어디에도 정착하지 못한 ‘경계인’의 극단적인 경우다.


지난 98년 11월 함흥 석탄판매소에서 근무하다 탈북, 아들과 함께 대구에 정착한 그는 2000년 6월 아내를 데려오겠다며 입북했다. 곧바로 북한 당국에 붙잡혀 수감생활을 하다가 2002년 11월 재탈북했다. 하지만 올해 6·15기념행사가 열리던 서울 동대문운동장에서 ‘김정일 장군님 품으로 돌려보내달라’는 피켓시위를 벌이다 경찰에 연행되는 등 여전히 발붙일 곳을 찾지 못하고 있다.


가족 단위 탈북이 늘면서 정서적으로 예민한 사춘기를 중국 등 제3국에서 떠돌며 지낸 청소년과, 최근 급증하는 20~30대 여성탈북자들의 재활교육 역시 시급한 문제다. 북한인권시민연합의 김영자 사무국장은 “배울 시기를 놓친 채 몇년간 정서적으로 황폐한 시기를 지낸 청소년들이 그대로 성장할 경우 우리 사회의 큰 문제로 남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물론 잘 적응하는 경우도 있다. 북한에서 약사를 하다가 2000년 넘어온 ㅇ씨(42·여)는 올해 큰 맘 먹고 서울 ㅅ약대에 입학했다. 보험회사 영업사원을 해봤지만 아무래도 ‘자기 자리’가 아니었던 것이다. 정부가 지급하는 기초생활지원금을 토대로 새벽에는 신문배달을 하면서 어떻게 해서든 4년을 버텨볼 생각이다. 그의 사례는 그러나 예외일 뿐이다.


지난 99년부터 500여명의 탈북자를 중국·베트남·캄보디아 등지에서 입국시킨 두리하나 선교회의 천기원 대표는 “탈북자의 85%가 정착에 실패하고 있다고 보면 된다”고 지적했다.


김윤태 북한민주화운동본부 사무국장은 “두 달간 하나원에서 정착교육을 시키고, 이후 거주지 경찰관이 어쩌다가 한번 들여다보는 식의 현재 정착지원제도는 준비 안 된 탈북자들을 사회에 내던지는 꼴”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과거 서독의 경우 동독출신 탈북자들에게 2년 가까운 기간 동안 정착 및 직업훈련을 시킨 점을 참고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진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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