섞어 뛰움비만들기

by 양동현 posted May 15,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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섞어띄움비

1. 언제 만드는 것이 좋은가
    섞어띄움비는 여름보다 가을철에 시작하여 저온(低溫)발효(醱酵)로 시작하는 비료효과도 높고
    시기(時期)적으로도 적당하다. 완성된 섞어띄움비의 질(質)이나 발효(醱酵)과정에서 생기는 부
    패(腐敗), 온도조절 등을 고려해 볼 때 저온기(低溫期)인 11월부터 3월 사이에 발효가 이루어지
    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다.
    11월말~12월초에 평균기온이 10℃이하로 떨어지고 찬바람이 불면 고온(高溫)을 좋아하는 세균
    의 활동이 완전히 둔해지지만 누룩균은 10℃ 아래로 떨어져도 차분하게 시간을 들여 증식(增
    殖) 활동을 한다. 여름의 고온(高溫)다습(多濕)한 기상조건은 세균이 증식활동을 해나가기에 가
    장 적당한 환경조건이고, 늦가을에서 겨울 동안의 저온(低溫)건조(乾燥)한 계절은 누룩균이 번
    식하기 가장 좋은 조건이다.
    섞어띄움비를 만드는 제1단계는 당화(糖化) 작용이다. 당분을 만드는데 명인(名人)은 누룩균이
    므로 세균에 방해 받지 않고 활동하기 쉬운 환경조건이 “늦가을에서 겨울” 이라면 섞어띄움비
    를 만들기 시작할 때는 “늦가을”이 가장 적당한 시기가 된다.

2. 만드는 장소는 어디가 적당한가
    섞어띄움비를 만들기에 적당한 곳은 역시 바람이 적고 배수가 좋은 헛간이나 하우스가 알맞다.
    용수확보가 편리한 곳이라면 더욱 좋다. 단, 하우스의 경우는 투명한 비닐은 금물이고 차광막으
    로 직사광선을 피해주어야 한다. 헛간의 경우는 흙 바닥이 최고다. 만일 콘크리트 바닥일 경우  
    에는 손질을 해주어야 하며 흙을 4~5㎝깔고 그 위에 한다.
    섞어띄움비는 열(熱)을 내기 시작하면 수분을 사방으로 발산(發散)한다. 이때 콘크리트 바닥이
    라면 바닥부분이 너무 축축해지고, 그대로 두면 위로부터의 중량(重量)이 가중(加重)되기도 하
    고 썩어서 악취(惡臭)를 발생하게 된다.

**이를 방지하는 방법은 다음과 같다.
   ① 바닥부분에 수분을 흡수하지 않는 황토와 부엽토 등을 깔고 나서 발효재료를 쌓는다.
   ② 수분을 좀 적게 한다. 특히 하층(下層)에는 수분을 조심해서 쌓는다.
   ③ 너무 높게 쌓지 않는다. 무게가 가중될수록 아래층의 재료가 썩기 쉽다.
   ④ 재빨리 발효시켜 하층의 산소부족을 없앤다.
   ⑤ 퇴비와 함께 섞을 때는 될 수 있는 한 밟지 않도록 한다.

3. 어떤 재료가 좋은가
    섞어띄움비를 한 종류의 재료로만 만드는 일은 거의 없다. 반드시 몇 종류를 섞어서 사용하는데
    여기에는 양분(養分)을 서로 보충하는 이상의 큰 의미가 있다. 재료배합의 원칙은 산 · 논 · 밭 ·
    바다에서 발생하는 자재를 발효 자료에 포함시킨다는 것이다.

   ① 발효의 원재료를 선택할 경우에는 산(낙엽과 나무열매 등), 논과 밭(쌀겨와 볏짚 등 논의 것
        과, 기름찌꺼기나 콩찌꺼기, 싸리꽃 등 밭의 것) 바다(생선 찌꺼기나 해조 등)의 것들을 반드
        시 하나씩은 넣도록 한다.
   ② 재료는 가장 단백질이 많은 동물을 원료(골분, 어분)로 한 것과 식물을 원료로 한 것으로  되도
        록이면 여러 가지를 혼합한다.
   ③ 농축산물의 부산물은 원칙상 본래 있던 곳으로 돌려보내다.
   ④ 미생물의 먹이는 인간과 동물의 먹이임과 동시에 식물의 먹이가 된다.
        위의 네 가지 원칙을 정하고 자기 나름대로 재료를 선택하면 된다. 주변의 천연(天然)재료를
        이용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한 방법이다. 예를 들어, 싸리꽃을 사용할 경우 꽃이 핀 싸리를 잎
        이 달린 가지의 상태로 채집하여 한 아름 정도의 양을 섞어띄움비 속에 넣어둔다. 그러면 발효
        가 매우 잘되고 좋은 섞어띄움비를 만들 수 있다.
        그 밖에도 동물의 간장, 콩류(풋콩과 같이 덜 성숙된 것이 좋다), 클로버(한창 꽃필 무렵), 차  
         (녹차를 갈아 만든 가루 차가 특히 좋다), 유자, 산 속의 나무열매, 꽃가루, 해초, 브로콜리, 시
         금치, 쑥 등이 있다.
         이들은 섞어띄움비를 만들 때 보조효소(補助酵素)로서 작용하는 비타민을 많이 함유하고 있
         거나 단백질과 결합하여 연결체(連結體)를 만드는 미네랄이 풍부한 것들이다. 이렇게 해서
         완성된 고품질 섞어띄움비라면 내병충해성(耐病蟲害性)이 한층 더 높고, 작물의 숙성(熟成)
         을 촉진하여 생육(生育) · 수량(數量) · 품질(品質) 등이 향상된다.

4. 어떻게 만드나
⑴ 재료 쌓기
    ① 쌀겨를 주체로 한 제1혼합물을 만든다. 쌀겨와, 누룩균, 낙엽을 혼합하여 물뿌리개로 물은 뿌
         리며 잘 휘저어 섞는다. 이때 수분의 양은 손으로 쥐면 덩어리가 되고 펴면 부숴지는 정도(수
         분65~70%)가 적당하다.
    ② 재료 가운데 유채기름 찌꺼기, 생선 찌꺼기, 골분, 콩찌꺼기, 게껍질을 혼합하여 물을 뿌리면
         서 잘 저어 제2혼합물을 만든다. 수분의 양은 65~70%정도로 손으로 쥐면 덩어리가 되고, 펴
         서 손가락으로 찌르면 금방 부숴지는 정도가 적당하다.
    ③ 퇴적 준비가 완료되면 우선 물을 주지 않은 상태의 유채기름 찌꺼기를 맨 밑에 2~3cm정도 얇
         게 깔아준 다음 유채기름 찌꺼기가 들어간 제2혼합물을 얇게 편다,
    ④ 중심부에 쌀겨를 주제로 한 제1혼합물을 쌓아 올린다. 그것이 끝나면 다시 유채기름 찌꺼기
         가 들어간 제2혼합물로 둘러싸여 <그림1>과 같이 주먹밥 속에 장아찌를 박아 넣은 것처럼 하
         여 표면에 목탄이나 용린을 뿌리고 볏짚(나중에 볏짚에 서식하고 있는 메주균을 이용하기 위
         해)으로 피복한 뒤 거적을 씌우면 퇴적(堆積)작업은 끝난다. 퇴적(堆積)이 완료되면 곧이어
         발효가 진행된다.

⑵ 당화단계
    ①  수분조절을 잘 해주면 당화(糖化)단계는 거의 성공한다. 손으로 쥐면 덩어리지고 펴면 자연
         스럽게 부숴지는 정도가 적당하다. 물을 붓고 잘 섞은 뒤 임시로 쌓아놓고 3시간 정도 그대로
         두었다가 재료와 물을 골고루 섞고 나서 다시 그 더미를 부수고 수분상태를 확인한다. 충분
         치 않으면 다시 물을 뿌리고 정식으로 쌓아 올리면 안전하다.
    ②  퇴적 후 2~3일이면 중심부에서 열(熱)이 나기 시작한다. 그 해의 기후에 따라 발열(發熱)이
         시작되기 까지 2주일 가까이 걸리는 수도 있지만 신경 쓰지 않아도 된다. 오히려 시간을 들여
         아주 천천히 순수하게 누룩균만 번식시켜 골고루 균사가 퍼지게 만드는 것이 상책이다. 열이
         나기 시작한지 4~5일 지나면 재료의 온도가 45℃정도로 올라가는데, 당화작용을 진행시키
         기 위해서는 중심부의 최고온도가 60~65℃정도가 될때까지 기다려야 한다.
    ③  중심부의 온도가 70℃까지 올라간 뒤 24시간이 지나면 뒤엎기를 해준다. 요령은 바깥쪽의 온
         도가 낮은 부분을 깎아서 고온 중심부로 넣고, 중심의 고온부(高溫部)를 밖으로 내보내는 식
         이다. 이때 물을 뿌려 수분을 조절하면서 이제까지 2m정도로 쌓아 올렸던 것을 1m까지 내려
         준다. 이때 물을 주는 방법은 전체적으로 한꺼번에 뿌리는 것보다 퇴적물(堆積物)을 중심으
         로 주는 것이 좋다.
    ④  물을 주면서 고온을 유지한다. 2~3회 뒤엎기를 하면 표면에 뿌려두었던 목탄이 재료전체에
          혼합되어 산도(pH)가 약간 올라가는 기미를 보인다. 이때 안에서 수분부족 상태를 일으켜,
         이른바 비료가 타는 현상이 나타나는 수도 있으므로 뒤엎기를 할 때 물을 뿌려 휘저어둔다.
         수분의 양은 60~70%정도로 쥐었다 펴면 모양이 그대로 남아있는 정도가 적당하다.
    ⑤ 퇴적한 지 약 20일 전후가 지나면 온도는 내려가기 시작한다. 당화(糖化)의 최적온도는
         50~65℃ 당연히 누룩균은 거의 사멸해 버리지만 전분은 분비되어 있던 분해효소(分解酵素)
         아밀라아제에 의해 맥아당으로, 말타아제의 의해 포도당으로 잇달아 분해되어 간다.
    ⑥ 균사체 덩어리가 생기면 제1단계가 완료된 것이다. 당화작용 단계에서 섞어띄움비의 형태는
         내부상으로 원재료의 원형이 그대로 보존되어 있어 육안으로 구별할 수 있다. 색은 약간 엷
         은 다갈색으로 변하고 전체적으로 축축한 느낌이다. 달짝지근한 누룩균이나 약간 새콤달콤
         한 향이 난다. 더미를 보면 표면에 솜털 모양의 균사체 덩어리(콜로니)가 많이 형성되어 더미
         를 부수고 혼합해도 당화작용이 끝나지 않은 경우는 하룻밤 사이 콜로니를 형성하므로, 제1
         단계가 끝났는지의 여부는 금방 알 수 있다.

⑶ 단백질 및 아미노산 분해
    ①  발효재료를 쌓아놓고 25일 전후가 지나면 중심부의 최고온도 50℃를 깨고 단백질 분해작용
        공정으로 들어간다. 이 작용은 이전 단계에서 활동했던 누룩균이 분비한 효소, 그리고 메주균
        과 그 밖의 세균이 분비하는 단백질 분해효소 프로테아제에 의한 것으로 콩찌꺼기나 골분, 생
        선 찌꺼기, 게껍질 등의 원재료 속(屬) 단백질을 프로테오스, 폴리펩티드, 그리고 아미노산으
        로 까지 분해해간다. 게다가 탈아미노반응 · 탈탄소 반응 · 아미노산 분자의 분해 등과 같은 반
        응에 의해 유기산이나 암모니아, 호르몬 등으로 분해한다. 식물 호르몬은 이 과정에서 생성된
        다. 퇴적한지 25일 전후가 지나면 온도는 45℃전후로 덜어지기 시작한다. 이 단계가 되면 풍
        부한 당분이나 아미노산을 먹이로 유산균이 급격히 증식하기 시작한다.
    ②  단백질 분해 작용 또는 아미노산 분해작용 단계로 들어가 약 24시간이 지나면 섞어띄움비 더
         미 표면에는 솜털 모양의 균사체 덩어리가 점차 사라져 간다. 소형 삽으로 섞어주면 사각거리
        고 습기가 느껴지지 않는다. 내부는 온통 암갈색으로 변하고 원재료의 형태가 사라져 확실히
        분간할 수 없게 된다.
        또 아미노산 냄새가 나는데 이러한 냄새가 떠돌기 시작하면 온도의 상하변동이 사라지고
        45℃전후에서 거의 일정해진다. 1~2회 뒤엎기를 하다 보면 아미노산 냄새가 강해져 오는데,
        이 단계에서 유산균을 가지고 있는 사람은 뿌려준다. 유산균을 살포하지 않는 사람도 아미노
        산 냄새가 강해지면 퇴적물을 잘 저어 섞으면서 얇게 펴주고 가끔씩 휘저어준다. 온도가 30℃
        전후로 떨어지면 제3단계인 성산작용·단백질 합성작용에 들어간다.

⑷ 성산작용·아미노산 합성작용
    ①  유산균에 이어 효모균 · 방선균이 중개역할(仲介役割)을 하는 단계로 제2단계의 마지막에 뿌
        려준 유산균은 번식온도가 30~45℃에서 왕성하게 유산을 분비한다. 유산이 나옴으로써 발효
        재료의 산도(pH)가 떨어져 산성이 되고, 그때까지 번식해 온 메주균과 같은 세균은 사멸해 가
        면서 미생물의 교대가 이루어진다. 도 산성이 됨으로써 잡균의 침입을 막아준다.
   ②  온도가 더 덜어지면 효모균의 번식온도인 26~27℃에 가까워진다. 이 무렵이 되면 유산균의
       작용으로 pH는 4.0~4.5까지 낮아지는 데 흥미롭게도 이것이 효모균의 최적 pH이다. 여기에 효
       모균을 첨가한다. 그 전날 물 1백ℓ에 흑설탕 1kg을 녹인 것에 효모균 100g을 녹여 넣고 그대로
       하루 낮과 밤을 방치해 두었다가 발효재료에 살포한다. 이 설탕물 속에서 효모균이 깨어나 이
       튿날이면 설탕물 표면에 흰 반점이 무수히 나타나 있다.
       효모균의 활동을 촉진시켜 한층 더 많은 증식을 꾀하기 위해 생선아미노산 · 수용성인산칼슘  
        · 수용성칼륨 등을 혼합하여 수분 정도에 맞추어 활용한다. 토양병해 대책으로 이용하는 사람
        은 산에서 채취한 황토를 첨가하여 발효재료에 뿌리고 잘 휘저어 섞는다.
        이로써 효모균은 급격하게 불어나 이튿날부터 알코올냄새가 나기 시작한다. 그대로 방치해
        두면 점차 알코올을 만들므로 잘 저어 혼합해서 산소를 보급하고 효모균 자체를 증식해 간다.
        이렇게 섞어띄움비에 자연농업 영농자재를 첨가하면 다시 온도가 올라가기 쉽다. 그렇게 되
        면 발효가, 제2단계인 단백질·아미노산 분해작용 단계로 되돌아 가버리기 때문에 열이 나는
        것 같다 싶으면 하루에 2~3회 정도 잘 저어 혼합해서 온도를 낮추어 준다.
    ③  발효가 진행되어 반건조 상태가 되면 섞어띄움비의 표면은 빵이나 스폰지 모양이 되고 내부
        에는 흰 탁구공만한, 큰 것은 야구공 만한 크기의 균 덩어리가 보이게 된다. 그것을 다시 2~3
        회 저으면서 건조시키면 흰색과 검정이 뒤섞인 이른바 반백의 발효비료가 완성된다.
        제3단계에서 활약했던 효모균이나 유산균도 이제는 자신이 분비한 산에 의 사멸해 간다. 그대
        신 불어나는 것이 방선균으로 자루에 넣기 전까지의 건조작업 동안에 다시 번식하여 밭에 뿌
        려 사용할 무렵이 뒤면 살균력(殺菌力)과 제균력(除菌力)이 뛰어난 최상(最上)의 섞어띄움비
        가 완성된다.

5. 어떻게 활용하나
    ① 미생물류는 자외선에 매우 약한 성질을 갖고 있다. 따라서 완성된 섞어띄움비를 밭에 뿌릴 경
        우 강력한 자외선을 받지 않도록 흐린 날이나 밤에 살포하고, 그 뒤에는 곧바로 흙을 넣든가
        땅을 3㎝정도의 가벼운 경운으로 일구어서 흙 속에 넣어주는 것이 중요하다. 웃거름일 경우
        도 비닐 멀칭이나 볏짚 밑에 뿌리도록 한다.
   ② 포장이 비닐 멀칭으로 온통 둘러친 경우, 비닐 밑에 물방울이 닿으면 비닐멀칭이 흙과 달라붙
        어 안으로 공기가 통하지 않아 모처럼 뿌린 섞어띄움비가 안에서 썩고 있는 경우를 흔히 볼
        수 있다. 이런 때에는 비닐 멀칭 밑에 여러 겹의 볏짚이나 또는 새끼줄 따위를 흐트러놓아 비
        닐이 흙과 달라붙지 않게 해준다. 멀칭 비닐은 웃거름을 준 부분 위쪽을 포크 같은 것으로 구
        멍을 내서 항상 달라붙지 않게 주의해야 한다.
   ③ 섞어띄움비로 만든 액비(液肥)를 엽면살포할 경우에도 낮은 피하고 일몰 2시간 전에 산포하
        는 것이 좋다. 당연히 잎 표면보다는 뒤쪽에 뿌리는 것이 효과가 좋다.
   ④ 섞어띄움비는 잘게 부수어 전면 살포하는 것보다 덩어리로 살포하는 것이 효과가 오래간다.
   ⑤ 평소 뿌리는 정도의 양이라면 전면 살포보다 홈시비(施肥), 좀더 적은 경우에는 홈시비보다
        구멍처리를 하는 것이 더욱 효과적이다.
   ⑥ 웃거름의 경우도 전체적으로 뿌리는 것보다 홈시비가 좋고 그보다는 국소시비가 유리하다.
   ⑦ 양질의 섞어띄움비를 뿌린다 해도 최초의 쾌적한 미생물 환경을 장기간 유지하기는 매우 힘
        드므로 가장 좋은 방법은 미숙(未熟), 중숙(中熟), 완숙(完熟)된 3종류의 섞어띄움비를 잘 조
        합하여 뿌려주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