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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년선교

09

2008-Jul

꼼수와 악수(고상환)

작성자: 박창수 IP ADRESS: *.123.189.20 조회 수: 2066

 

꼼수와 악수


고상환(교회개혁실천연대 집행위원장)


사전을 먼저 찾아보았습니다.


꼼수 [명사] 쩨쩨한 수단이나 방법.

악수[惡手][명사] 바둑이나 장기에서 잘못 두는 나쁜 수.


저는 군자대로행(君子大路行)이라는 고사성어를 좋아합니다. 세상을 살아가면서 군자는 대로를 선택해서 간다는 뜻입니다. 적어도 군자를 자처하는 사람들은 이 고사성어의 뜻을 이해하고 따라야 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군자는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크고 바른 길을 벗어나서 소인배들처럼 작은 길을 가서는 안 된다는 것이겠지요. 우리나라 지도자들이 새겨들어야 할 것이라 생각됩니다.


소인배들이 가는 길 중에 하나는 꼼수라 할 수 있습니다. 위기를 모면하기 위해 거짓이나 계략으로 상대를 현혹하는 쩨쩨한 방법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런 꼼수는 결국 악수가 되어 자신에게 돌아오게 되는 것이 전형적인 귀결입니다. 물론 그것이 단 시일 내에 결론이 나지 않을 수도 있지만 언젠가는 그 수가 드러나게 됩니다.


교회개혁운동을 하면서 이런 경우를 자주 봅니다. 자신들의 잘못을 모면하기 위한 극히 인간적인 꼼수를 부리다가 결국 그것이 밝혀져서 더 큰 화를 당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합니다. 결국 자신의 과오를 인정하고 새로운 출발을 하면 되는 것을, 일을 더 크게 부풀려서 결국 의도되지 않았던 화를 당하게 됩니다.


요즘 이명박 정권을 보면 이런 생각이 자꾸 듭니다. ‘왜 꼼수를 써서 화를 자초하는가?’ 하는 생각 말입니다. 국민들의 건전한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다가 세가 불리해지면 자꾸 다른 방법을 써서 모면하려고 합니다. 그러다가 상대가 약해지면 본색을 드러내어 국민들을 압박합니다. 그래서 자신들이 동원할 수 있는 꼼수를 다 동원하는 것 같습니다.


앞에서는 국민들 앞에 사과를 하면서 소통을 부르짖다가 뒤로는 구시대의 방법으로 언론을 통제하고 공권력을 동원하는 방법으로 자꾸 민의를 막아보려는 시도를 하고 있고 요즘에는 경제 위기론을 확산시켜 촛불시위가 경제를 망치는 주범인양 호도하고 경제위기의 주범은 놔두고 그 수하를 경질하는 개각을 강행하는 졸렬한 방법만을 쓰고 있습니다. 또한 비폭력을 주장하며 집회의 과격화를 앞에서 막아 온 종교인들까지 시위의 주모자로 수사하겠다는 어처구니없는 발언까지 하고 있습니다.


오히려 촛불시위의 향후 진로를 고민하며 대화를 제의하고자 하는 국민대책회의의 순수한 노력조차 거절하고 소통하지 않는 정권의 모습은 어느덧 악수로 넘어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촛불이 사그라질 것이라는 전망 하에 가해지는 정권의 모습은 너무나 추악하고 졸렬합니다. 이제는 화해와 소통의 몸짓을 해야 할 시기임에도 다시 서슬 퍼런 공안정국의 모습으로 변해가고 있습니다. 이제는 집회자체도 원천 봉쇄하는 탄압을 하고 있습니다.


저는 하나님의 주권을 믿는 기독교인으로서 감히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하나님은 이런 꼼수를 인정하지 않으시며, 꼼수를 쓴 자들에게는 그 꼼수가 악수가 되어 돌아온다는 교훈을 주시리라 믿습니다. 그리고 지치고 힘든 국민들에게는 새로운 방법으로 생기를 주시리라 믿습니다. 뿌연 안개 속을 걷다가 한 줄기 빛을 따라가면 언제 그랬느냐는 듯이 나타나는 햇빛의 찬란함이 나오듯이 우리에게 주시는 그 해법을 믿습니다. 다만 그 해법이 꼼수가 악수로 변하여 얻어지는 것이 아니라 이명박 정권의 자발적인 승복으로 인한 것이면 좋겠습니다. 그것이 군자대로행과 같은 방법이면 좋겠습니다. 아니라면 그 결과는 우리나라에는 너무 상처가 클 것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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