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사초보가 3년의 길을 돌아보며

by 이연욱 posted Jul 15,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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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이 지나간 자리는 여기 대원리에도 우리들의 몫으로 남겨놓았습니다.
엄청난바람은 풀자람방지를 위해 덮어놓은 방초망을 날려 몇주간 정성스래 북울주어 놓은 참깨대를 부러뜨렸고,고추는 피곤한듯 거의 드러누웠답니다.
고추와 참깨가 아파보였습니다.
그래도 하나님께서  이 여름 이 땅을 사랑하는 젊은 청년들을 보내주어 이번주 태풍이 지나간 자리를 매만질수 있었습니다.
간간이 내리는 소낙비를 맞으며 땀으로 몸을 적시고 말리며 고추 하나하나를 세우며
나의 하나님을 만나습니다. 날 이렇듯 돌보시는 그분의 사랑을...
생전의 나의 사랑하는 아버님께서 늘 농사는 맛나다라는 말씀이 귓전에 맴 돕니다.
도저히 이해할수 없을것 같던 말씀, 늘 논에,밭에 나가면 죽을만큼 일해야 들었왔으니까요.
올해도 농사일이 너무많다며 괜히 남편에게만 심술부리며 시작한 농사였어요.
그런데   밭은 나에게 친구가되어주고있었어요.맘이 힘들고 내 문제앞아 지칠때  밭과논은 나와 하나님의 은밀한 장소가 되었어요.
나의 인생의 여정에서 당신의 자비하신 손길로 붙들어 주시고 넘어져 낙망할때 힘주시던 분, 지금도 여전히 변항없으신 사랑으로 이죄인을 돌보시는 그 분을 만납니다.
또한 생전에 비록 짧은 시간이었지만 하나님의 사랑을 맛보게하신 아버님 생각도 많이 나네요.
아마 하늘나라에서 미소짓고 계시겠지요.
농사 3년차 왕초보가 새싹이 나고 새순을 맺고 꽃이피고 열매가 맺는 맛을 맛보게 하신 하나님께 감사드리며 이글을 마칩니다.

이 무더운 여름 귀한 시간을 이곳에 와서 고생한 새벽이슬,SFC청년들에게도 감사드리며 하나님의 은혜로 늘 충만하길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