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코네티컷 대학의 마리아 페르난데스 박사(Dr. Maria Luz Fernandez)를 중심으로 한 연구팀은 세 그룹의 중년남녀를 대상으로 한 이 같은 실험을 진행했다. 이들은 고혈압, 고혈당, HDL 콜레스테롤(고밀도지단백 콜레스테롤) 혈중수치 표준 미달, 중성지방 과다, 복부비만 중 3가지 이상에 해당하는 대사증후군을 갖고 있다.
3개월간 진행된 이 실험에서 연구팀의 일차 목표는 ‘필연적인 다이어트’에 있었다. 심혈관 질환의 발병 및 증가 가능성이 다분하고, 당뇨병의 위험인자를 안고있는 중년남녀에겐 식단을 관리하고 체중을 조절하는 것은 피할 수 없는 선택이기 때문이다.
이에 조건을 달리 한 세 그룹으로 나뉘어 진행된 실험에서 각각의 그룹은 저탄수화물 식단, 계란 3개, 계란 3개에 해당하는 대용식품을 먹은 뒤 혈중지질(lipid)을 측정했다.
그 결과, 가장 지루했을 식단을 받아든 두 번째 그룹이 놀라운 효과를 보였다.
하루에 계란 3개씩을 먹은 그룹은 실험 전보다 콜레스테롤 섭취량은 2배나 늘어났지만, 혈중 총콜레스테롤과 나쁜 콜레스테롤로 불리는 저밀도지단백(LDL) 콜레스테롤 수치에는 변화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른 두 그룹 역시 고밀도지단백(HDL) 콜레스테롤의 혈중수치는 높아지고 중성지방 수치는 낮아졌지만, 계란 3개씩을 먹은 그룹이 다른 그룹보다 혈중지질의 개선 효과가 더 컸다.
이번 실험을 진행한 페르난데스 교수는 이 같은 결과에 대해 “계란이 대사증후군이 있는 사람들에게는 혈중지질을 개선하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연구팀의 실험결과는 지난 25일(현지시간) 메디컬 뉴스투데이를 통해 보도, 이 매체는 해당 실험결과를 전하며 계란의 효능도 덧붙였다.
미국 농무부 농업연구실은 “과거에는 계란 하나에 콜레스테롤이 215mg 함유된 것으로 알려졌지만 실제로는 이보다 14% 적은 콜레스테롤(185mg)이 들어 있다”면서 “뿐아니라 비타민D의 함유량도 이전에 알려졌던 것에 비해 64%나 많으며, 계란에 함유된 비타민D와 콜린은 다른 식품에서는 발견되지 않는 중요한 영양소”라는 발표를 내놓았다는 것이다.
농업연구실에 따르면 계란에 함유된 비타민D와 콜린을 비롯해 루테인, 제아산틴 등 13가지의 영양소는 대체로 노른자에 포함돼있지만, 사실상 소량이다. 그러나 수년간 발표된 보고서에 따르면 계란을 통해 섭취되는 이들 영양소는 소량일지라도 “생체 내 이용효율(bioavailability)이 높다”는 평가다. 때문에 대사증후군과 같은 만성질환을 관리하는 데에는 체중조절이 절대적인데, 이럴 때에도 다른 보충제보다는 고품질 단백질이 함유된 계란을 먹는 것이 효과적이라는 것.
이번 연구에서도 “계란을 먹어도 혈중 총콜레스테롤이 늘어나지 않고 오히려 좋은 콜레스테롤인 고밀도지단백 콜레스테롤을 늘리고, 중성지방을 감소시키는 등 혈중 지질이 개선된다”는 결과를 통해 이를 입증한 셈이 됐다.
코네티컷 대학의 연구결과는 ‘대사(Metabolism)’ 최신호에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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