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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상나눔
2025.05.21.

함께 사는 포샤는 어디를 가든지 동행하겠다고 한다. 보은으로 같이 갔다가 어제 평택으로 돌아오는 길에 냉면집에서 점심식사를 하고 있었다. 군복 차림의 남녀 청년들이 밥 먹으러 들어왔는데, 그들을 본 순간 포샤의 얼굴이 두려움으로 변하더니 금방 눈물이 흘러나왔다. 남아프리카에 있었을 때 집에 들이닥친 군인들에게 오빠가 살해당했던 끔찍한 일이 떠올랐기 때문이다.

어릴 때 부모를 잃고 오빠의 죽음까지 눈앞에서 겪은 아이의 슬픔과 고통은 얼마나 컸을까? 밝게 살아가려고 애쓰지만 끔찍한 기억은 트라우마가 되어 앞으로도 종종 주저앉게 할 것 같아서 안타깝다. 가해 군인들도 권력을 가진 자의 탐욕을 모른 채 그저 명령을 따른 무지한 청년들이었다. 나의 선택과 행동은 무게가 있다. 누군가의 인생을 좌우하고 엄청난 기억을 남긴다.

우리에게는 오래 간직하는 특별하고 소중한 기억도 있고, 잊어버리고 싶지만 종종 떠오르는 괴로운 기억도 있을 것이다. 좋은 기억을 남겨준 이들에게는 고마운 마음이 크다. 기억이 우리 인생을 형성한다. 예수님의 십자가에 담긴 사랑은 인생의 어떤 괴로운 기억도 치유하고 남을 엄청난 은혜이다. 그 사랑이 우리 삶을 통해서도 전해져서 아픈 기억을 지닌 사람들이 밝게 살아갈 힘이 되기를 소망한다. 우리는 기억을 만드는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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