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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8.05.

어둠에 대한 부정적 선입견이 있다. “어두운 데서 기이한 빛 가운데로” 표현처럼 영적 변화는 어둠에서 빛으로의 이동으로 여겨진다. 사실인 측면도 있지만 어둠을 부정적으로만 이해하면 안 된다. 빛과 어둠은 창조질서의 낮과 밤처럼 하모니를 이룬다. 빛만 가득하다면 우리 눈은 멀게 된다. 사물을 잘 보기 위해서는 명암이 함께 필요하다. 땡볕에서 나무 그늘이 얼마나 소중한가?

이원론적 사고의 영향으로 우리는 어둠을 두려워하고 대적해야 할 악으로만 여겼지, 어둠의 지혜를 존중하거나 배우지는 못했다. 고난과 죽음과 부활 전체를 소중히 마음에 품는 파스카의 신비를 소홀히 여기고, 비우고 내려가는 성육신의 길이 아닌 승리와 번영의 올라가는 길을 주로 가르쳤다. 우리 모두가 어둠과 빛이 뒤섞인 존재라는 사실을 망각하면, 영적성숙도 불가능하다.

예수님을 따르는 길은 흠결 없는 빛만 가득한 삶이 아니다. 그리스도의 수난이 세상을 구원하는 길이듯이, 우리 존재와 삶의 현실적 어둠과 고난을 받아들이고 인내하며 영적 씨름을 계속하는 것이 지혜이다. 오직 빛만 추구하며 어둠을 은폐하려고 하면, 분열된 자아로 위선적인 상태가 된다. 그리스도를 닮은 사람들은 어둠조차도 당황하거나 거부하지 않고 소중한 성숙의 기회로 삼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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