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8.18.
특별한 대화 모임에 참여해 보았다. 참가자는 미국 일본 중국 캐나다 몽골 태국 베트남 북한과 한국 등 다양했는데, 대화와 토론의 주제는 동북아 평화에 대한 의견과 조율이었다. 중요한 것은 각자 자기가 속한 나라 입장에서 말하는 것이 아니라, 추첨 등으로 선택된 나라의 사람이 되어서, 그 입장에서 생각해 보면서 대화하는 것이었다. 적대국의 대표와 입장이 되어 말해야 하기도 했다.
대화나 토론은 쉽지 않았다. 그 나라 입장이 되어 본 적도 없었고, 사실 잘 모르는 것이 많았기 때문이다. 더구나 내가 나름의 사전지식으로 부정적 선입견을 갖고 있는 나라의 대표가 되어 생각하고 말한다는 것이 너무도 어려웠다. 하지만 소중한 것을 배우는 시간이었다. 상대방의 눈으로 세상과 상황을 보려고 노력하고, 상대방의 세계에 맞춰서 생각해 보는 특별한 시도가 되었다.
그렇다. 진정한 대화는 상대방이 내 방식대로 보도록 설득하기 위해 나서지 않는다. 내 입장에서 설득하고 주장한다면 대화와 토론은 팽팽한 논쟁이 되고 관계는 오히려 나빠질 수도 있다. 대화의 목적은 선한 관계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변화에 열려 있어야 하고, 우리 삶에 교정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대화는 겸손히 경청하겠다는 분명한 의지와 헌신으로 열매를 맺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