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8.20.
지난 주일에는 다문화로 구성된 동네 교회에서 말씀을 전했다. 러시아와 중앙아시아 여러 나라에서 온 사람들, 베트남과 몽골과 중국 등에서 온 사람들이 함께 교회를 이루고 있었다. 한국에 거주하고 있지만 아마도 고향과 고국에 대한 특별한 애정과 그리움이 있을 것이다. 북미와 중남미에 오래 살아온 한인들도 만나보면 그곳에 정착해 살아가지만 고국에 대한 향수가 깊다.
제2의 고향이 된 거주국에 대한 사랑도 있지만, 태어나 자란 고향에 대한 마음보다 클 수는 없다. 평화로운 시기는 별 문제가 없지만, 만약 거주국과 고국 사이에 긴장과 대결이 생기면 고민스러워진다. 전쟁상황이 되면 더욱 위험한 상황이 전개된다. 2차대전 당시 미국에 거주하고 있던 일본인과 독일인들은 주민들의 적대감을 마주해야 했고, 오지로 강제이주 당하기도 했다.
출신이나 본래 소속감은 그렇게 오해와 의심을 불러오고 때로 집단 폭력의 비극을 만든다. 유럽의 전쟁사가 그리스도인들끼리 전쟁이었던 것을 보면, 우리의 충성심이 어디에 있나 묻게 된다. 그리스도 안에 있는 우리는 어디 소속인가? 2차대전 당시 일본이 망하기를 기도했던 우찌무라 간조처럼, 소속을 분명 하나님나라로 할 때에만 우리는 평화를 위해 일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