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8.21.
햇빛과 물과 공기, 하늘과 땅과 바다는 모든 생명이 함께 누리도록 창조주가 베푸신 선물이다. 모두 그 은혜를 누리며 잠시 살아갈 뿐, 인간을 제외한 어떤 생명도 그것을 자기 것으로 삼지 않는다. 자족할 줄 알고, 거처와 스스로 준비한 것을 사적소유로 여기지 않고, 뺏겨도 되찾으려고 무리하지 않는다. 유독 정착에 마음에 둔 인간은 지나가는 나그네임을 망각하고 사적 소유에 매달린다.
사유재산을 당연하게 여기는 세상에서 우리는 그리스도인으로서 그것이 문제가 없는지 생각해 보아야 한다. 성경은 사적 소유를 불가침의 권리로 생각하는 인간의 탐심을 제한한다. “토지를 영구히 팔지 말 것은 토지는 다 내 것임이니라 너희는 거류민이요 동거하는 자로서 나와 함께 있느니라” (레25:23). 희년에 담긴 하나님의 뜻은 함께 더불어 살아가는 공동체의 가치이다.
사유재산은 세상을 내 것과 남의 것으로 쪼갠다. 각자 자기 것을 주장하는 관계가 되면, 그 저주는 연결이 아니라 단절이다. 서로를 배려하며 위하는 마음은 없이, 무심하게 투명인간처럼 살 뿐이다. 모든 존재와 생명의 주인이신 하나님과 연결도 끊어진다. 그 영향은 치명적이다. 세상은 이웃도 가정도 해체되어 메말라 죽음에 이르고 있다. 사적 소유를 우상으로 삼은 탓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