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1.04.
“우리가 이제부터는 어떤 사람도 육신을 따라 알지 아니하노라” (고후5:16). 오직 주의 사랑에 매인 바울의 마음가짐이다. 우리는 사람을 국적과 피부색, 출신이나 스펙이나 외모 등으로 보고 평가하는 세상을 산다. 그에 따라 사람을 차별하거나 적대시하며 혐오하거나, 우월감으로 사람을 무례하게 대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 그런 세상에서 나는 바울과 같은 마음인가?
성경에서 예수님이 사람들을 어떻게 대하셨는지 발견한다. 주님은 사람을 겉모습으로 대하지 않으신다. 사회적으로 인정받는 사람을 우대하시거나, 무시당하는 사람을 하찮게 대하신 경우가 없다. 오히려 의도적으로 거꾸로 대하시며 당시 사람들의 마음과 태도에 도전하셨다. 우리가 사람을 어떻게 대해야 하는지 길을 보여주셨고, 인간의 존재와 실상을 깨닫게 하셨다.
인간의 참 존재는 가려져 있고, 내면의 실상은 드러나지 않게 포장되어 있다. 그래서 진정으로 자유롭지 못하고 올바른 인간관계도 어렵다. 예수님은 언제나 있는 그대로 존재 자체로 사셨다. 포장된 모습이 없으셨고, 가짜들의 세상에서 진짜로 사셨다. 그 주님은 사람을 육신을 따라 알거나 대하지 않으셨다. 우리와 다르게 보시고 다르게 대하셨다. 이제 우리도 그래야 하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