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2.10.

누구나 보는 눈이 있다. 나름의 관점과 인식이 있고 판단을 내린다. 사울은 유대인으로서 바리새파에 속하여 율법에 정통한 학자였다. 예수님의 십자가 죽음과 부활 이후 그리스도인들로 인해 시끄러울 때, 종교적 질서를 잡기 위해 앞장섰다. 시대와 상황을 제대로 보고 있다고 확신하고 행동에 나섰다. 그러다가 길에서 강렬한 빛으로 오신 주님을 만난다.

눈이 멀게 되었다. 그동안 보이던 것이 하나도 보이지 않는다. 인생의 전환점이 찾아왔다. 제대로 보고 있다고 생각했던 자신이 어둠에 갇혀 있었던 것이고, 이제 그리스도의 빛으로 새롭게 보게 되었다. 예수님을 제대로 만난 사람들은 그렇게 관점이 바뀐다. 인생관과 세계관이 달라진다. 사람들을 다르게 본다. 선입견이나 편견은 사라졌다. 주님께서 보시는 눈으로 본다.

주님께서 보시는 눈은 다르다. 우리는 외모를 따라 보이는 대로 판단하고, 늘 보던 대로 본다. 팽팽하게 갈라진 시대에 불안하거나 나댈수록, 우리 시야는 좁아지고 맹목적이 되기 쉽다. 내가 제대로 본다고 생각한다면, 더욱 그리스도의 빛 아래서 눈이 멀 필요가 있다. “너희가 맹인이 되었더라면 죄가 없으려니와 본다고 하니 너희 죄가 그대로 있느니라” (요9: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