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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상나눔
중보기도와 사랑의 마음에 감사드리며, 설 명절 가족과 소중한 시간 보내시기를 기원합니다. 캐나다에서 소식 전합니다.

2026.02.16.

사위의 장례를 치르고 딸과 손녀를 위로하려고 내딛은 발걸음은 다소 무거웠고, 시차적응도 되지 않아 몹시 피곤한 장거리 운전이었지만, 기도 덕분에 주님의 은혜로 안전하게 도착할 수 있었다. 엊그제 화장을 마친 사위의 골분을 딸 집에 가져와 추모예배를 드렸다. 딸과 손녀는 상실의 슬픔과 살아갈 삶에 대한 염려가 있지만, 희망을 잃지 않고 주님의 인도하심을 구한다.

이 곳은 로키산맥 한복판인데 곳곳에 큰 산불이 났던 흔적이 남아있다. 그나마 한겨울 하얀 눈으로 덮인 산들은 지난 고통을 가려주고 있지만, 결코 없었던 것처럼 감출 수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우리가 알듯이 머지않아 생명의 숲으로 회복될 것이다. 그 회복은 급하게 진행되지 않지만, 생명의 열심으로 하루하루 달라진다. 우리도 시작하면 되니 늦지 않았다.

딸과 많은 이야기를 했다. 사춘기 시작 즈음에 입양된 딸이라, 그동안 서로 속마음을 편하게 나누지 못했었다. 사위의 어린시절도 들어보니, 둘이 비슷한 아픔을 지니고 있었다. 어렸을 때 아빠가 죽고 엄마는 가출해 소식이 끊겼기에, 상처받은 마음과 두려움과 외로움이 컸다. 서로 의지하며 열심히 살았는데, 이제 혼자가 되었다. 착한 아이인데 외롭지 않도록 도와야겠다.

며칠 후 동부에 사는 둘째와 셋째가 위로하러 온다. 가족이 된다는 것은 쉽지 않다. 소중한 만큼 너무 가까워서 주고받는 상처와 실망이 있다. 그 때문에 멀어져 대화 없이 세월이 흐른다. 한 사람의 죽음과 상실의 아픔이 한편 멀어진 관계를 연결하고 닫힌 마음을 연다. 가족을 생각하는 설 명절이다. 늦은 것 같지만 숲처럼 회복이 가능하기에 아직 늦지 않았다.

사위의 골분은 어릴 때 잠시 지냈던 큰댁에서 가져오라고 해서 3월초 한국을 방문한다. 십여 년 살아온 이곳은 떠나기로 했는데, 한국으로 돌아가서 우리와 가까이 살지, 동생들이 있는 동부로 갈지 이번 방문을 통해서 선택하기로 했다. 아무쪼록 하나님과 더욱 가까워지고 길을 잘 찾고 좋은 크리스천 커뮤니티와 연결되어 씩씩하게 살아가길 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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