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 갑임 할머니- 살아서 좋은 모습으로 재회하다.

by 정 미진 posted Jun 12, 2005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ESC닫기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구 갑임 할머니- 살아서 좋은 모습으로 재회하다.

일명 보안관 할머니로 불리었던 홀로 사시는 할머니...
똑똑한 큰 아들을 가슴에 묻고 한숨으로 일그러진 얼굴에 식생활을 제대로 하시지 못하고 여러 질병에 시달리던 할머니...
공동체 초창기부터 우리와 잦은 인연이 있었고 가장 처음으로 세례받으신 분...
파킨슨 병에 치매가 겹쳐 마침내 들어가게 된 요양원이 이 할머니께는 구원의 방주였던 것 같습니다. 거의 일년만에 뵌 것 같은데 얼굴에 살이 뽀얗게 오를 뿐  아니라 표정 또한 얼마나 밝아져서 오셨는지...
예전엔 둘째 아들이 방문하시면 교회에도 나오지 못하셨던 분인데(왜냐면 교회에 다니면 제사를 드리지 않겠다고 하셨음) 오늘은 아랑곳 하지 않고 오래간만에 돌아온 집에서 교회로 과감한 발걸음을 하셨다.
전화위복이랄까?
이 할머니의 구원을 위해 나름대로 마음과 정성을 쏟았던 지체들의 마음은 한층 더 기쁘고 상기되었으리라.
‘착한 일에 더욱 힘쓰는 자들이 되라. 낙심하지 않으면 때가 이르매 거두리라’고 약속하신 말씀을 기억하게 된 기쁜 날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