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디도스 악성코드에 감염된 이른바 '좀비PC'가 오늘 새벽 0시부터 자동으로 하드디스크를 파괴하도록 설정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미 피해 사례들이 신고되고 있는 가운데 PC 사용이 많아지는 오늘 오전중으로 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날 것으로 우려됩니다.
이지은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디도스 악성코드에 감염된 '좀비PC' 속에는 시한폭탄이 숨어 있었습니다.
바로 오늘 새벽 0시를 기해 PC가 자동으로 하드디스크를 포맷하도록 설정된 것입니다.
이렇게 되면 하드디스크에 저장된 자료가 모두 손상될 뿐더러 컴퓨터를 다시 시작할 수도 없게 됩니다.
국가사이버안전센터는 피해를 막기 위해 모두 세 단계의 긴급예방책을 내놨습니다.
먼저 PC를 켤 때 전원 스위치를 누르자마자 F8번 키를 여러 번 눌러서 안전모드로 부팅해야 합니다.
또 부팅이 끝나면 컴퓨터에 설정된 날짜를 7월 10일 이전으로 바꿔야 합니다.
파괴 프로그램이 7월 10일 0시부터 작동하도록 만들어졌기 때문에 이를 피하기 위해 날짜를 되돌려야 하는 것입니다.
날짜 설정을 한 다음에는 PC를 다시 부팅한 뒤 최신 백신으로 점검과 치료를 하면 피해를 막을 수 있습니다.
이 파괴프로그램은 악성코드에 감염된 '좀비PC'에서 작동하는 것으로 일반 PC와는 관련이 없습니다.
하지만 만일의 경우에 대비해 사용자들은 반드시 예방수칙을 따른 뒤에 악성코드 감염 여부를 확인해보는 것이 좋습니다.
파괴프로그램 실행에 앞서 어제 저녁 6시부터는 디도스 3차 사이버공격도 시작됐습니다.
공격은 네이버와 다음 메일, 행정안전부 등 모두 7개 사이트에 집중됐지만 다행히 큰 혼란은 없었습니다.
이런 가운데 정부는 미국 등 외국에 서버가 있는 악성코드를 유포하거나 활성화시키는 사이트 몇 곳을 발견해 차단했다고 밝혔습니다.
YTN 이지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