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0.02.
우리가 듣고 말하는 인생 이야기는 새로운 것이 아니다. 상황이 좀 다를 뿐 전에도 있었고 아주 오래 전에도 있던 이야기이다. 솔로몬이 전도서에서 ‘해 아래 새것이 없다’ 표현한 것처럼, 이전에 있었던 것이 다르게 부각되었을 뿐이다. 문명의 발달로 세상이 놀라울 정도로 변했지만, 문명의 이기나 새로운 생활방식조차도 우리 인생이나 시대를 진정 새롭게 하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위험해진 것은 경청하지 않기에 모든 이야기가 파편화되는 것이다. 서로를 연결하는 공동의 샘물이 없다. 새것에만 마음을 뺏겨 고전을 읽지 않는다. 고전문학과 철학에 담긴 이야기는 깊은 샘과 같다. 거기서 멀어지면 인성은 메마르고 인간 관계는 해체된다. 옛 지혜자의 말은 새로운 것이 아니다. 근본을 일깨워준다. 가장 오래된 것이 사실 가장 새로운 것이다.
성경은 가장 오래된 이야기 중에 속한다. 우리를 새롭게 하시는 하나님은 아주 오래된 이야기로 우리를 초대하신다. 한없이 멀리서 오랜 시간 전에 타오른 별빛이 지금 내게 새롭게 찾아오듯이, 가장 오래된 것이 우리를 새롭게 한다. 만유의 기원이자 토대인 하나님께로 더 마음을 향하고 그 말씀에 귀를 기울이자. 창조세계가 아침마다 새롭듯이 우리의 아침도 늘 새로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