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신대 동기이시며 농아 목사님이신 김용익 목사님이 섬기시는 대전농아인교회에 예배 설교를 위해 갔다
맨 처음 약간 마음에 걸린 것은 예배 드리는 곳 벽 하나 넘어 복도에서 아이들의 노는 소리였다.
자기들끼리 까르륵 거리며 웃으며 신나게 놀고 있었지만 예배에 집중하지 못하게 할 수도 있어서 귀에 거슬렸다.
그런데 예배에 참석한 사람들 중에 오직 나만 그 소리에 신경을 쓰고 있을 뿐 아무도 개의치 않아했다. 들리지 않으시니까
그 다음 예배 찬양을 드리는데 악기가 없었다. 반주자도 없었다. 모든 성도들이 수화로 아름답게 하나님을 찬양했다.
그리고 기도 순서가 되어 눈을 감고 기도를 함께 드리는데 약간 느낌이 이상해서 눈을 뜨고 회중을 바라보니
모두 눈을 뜨고 있었다. 대표기도 하시는 분을 보아야 하기에. 그리고 아멘 대신에 박수를 작게 치시는 것은
내게는 매우 특이한 경험이었다.
이어서 내가 강단에 서고 수화통역하시는 분이 내 옆에 약간 떨어져서 통역을 시작하시는데 아무도 나를 바라보지 않았다.
내 옆에 서 계신 수화통역하시는 분만 쳐다 보았다. 이곳저곳 다니며 통역설교를 몇 번 해보았지만 그래도 다른 곳에서는
들리든 들리지 않든 나를 바라는 보시는데 이곳에서는 아무도 바라봐 주지 않았다. 이 또한 아주 특이한 경험이었다.
하지만 누구 한 분 졸거나 자세 흐트리시는 분 없이 얼마나 말씀을 사모하며 열심히 보시는지 정말 감동이었다.
말하는 사람들이 때로는 아무 생각없이 아멘을 하는 경우도 있지만 설교를 경청하며 작게 박수를 치면서 아멘을 표시하시는데
그 박수 소리가 가슴을 울렸다. 주님의 역사하심에 박수로 반응하고 눈물로 감사를 표시하는데
설교하는 내내 오히려 내게 더 큰 감동이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