떡, 사람이 떡으로만 사는 것은 아니지만 떡은 인생의 가장 필수불가결한 요소입니다.
봄부터 농부들은 부지런히 논과 밭을 오가며 땅을 갈고 씨를 뿌리고
두엄더미로 땅을 기름지게 한 이후에야 비로소 떡을 맛볼 수 있습니다.
가을에 맛보는 떡은 거룩한 인생의 열매요 하늘의 축복입니다.
뿐만 아니라 떡을 먹어야만 사람은 성실하게 인생을 살아가게 됩니다.
떡을 먹지 못하는 사람은 힘을 낼래야 낼 수가 없습니다.
떡은 성실함과 뗄레야 뗄 수 없는 것입니다.
포도주는 어떨까요?
가을 달이 휘영청 밝은 날 옹기종기 모여 앉아 곡주를 마시거나 포도주를 마시며
흥에 겨워 춤을 추는 모습을 상상해 봅시다.
포도주는 열매를 얻은 사람이 누리는 흥겨움이고, 축제요, 일탈입니다.
인생은 성실함만으로 짜여지는 것은 아닙니다.
성실함이라는 씨줄과 흥겨움이라는 날줄로 인생은 그 아름다움을 드러냅니다.
그런데 우리 예수님께서는 내 살을 먹고 내 피를 마시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예수님의 살과 피가 떡과 포도주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오직 예수님만이 우리가 살아가는 힘이요
성실함의 근원이요 흥겨움의 이유라는 것이지요.
감기몸살로 정신을 못차리는 오늘 아침에도 나는 오직 예수님의 피와 살로
생명을 얻고 누리기를 그리고 그 생명이 흘러가는 통로가 되기를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