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난생 처음 수안보라는 곳을 갔었습니다.
성결교단에서 농어촌선교대회를 하신다면서
절 더러 와서 사는 이야기나 들려달라고 하셔서 말입니다.
잘 지은 집에 별로 어울리지 않는
시골스러운 분들이 옷들도 다양하게 차려 입으시고는
저를 맞이하셨습니다.
생뚱맞은 얼굴, 뭐 별거 있을라고 하는 표정으로 말입니다.
한 두 시간 앞에 서서 쉬지 않고 떠들었습니다.
간간히 배꼽을 잡을 정도로 웃겨도 드리며
농촌이 얼마나 아름다운 곳인지
하나님이 역사하시는 중요한 곳인지
그리고 주님이 쓰시는 사람들은 결코 잘나고 훌륭한 사람들이 아니라
때로는 못나고 가난하고 못배운 사람들을 사용하셨음을
들려드리며 나사렛 예수 그분을 이야기드렸습니다.
도회지 기웃거리시며 제발 주눅들지 마시고 당당하게
오히려 더 시골스럽게 땅과 함께 농민들과 함께
살자고 말씀드렸습니다.
시대를 깨우는 말씀은, 역사를 주도하는 새로운 소리는
광야에서 울려퍼지노라고 말씀드렸습니다.
기도를 하는데 시골스러운 이분들을 하나님이 얼마나 사랑하시는지
얼마나 소중하게 여기시는지가 느껴져 자꾸만 울었습니다.
돌아오는 길에 별이 초롱초롱하는 하늘 너머에서
동진아, 고맙다.
저들을 위로해줘서 고마워 하시는 주님의 음성이 들렸습니다.